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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 별 Nov 26. 2023

타지에서 만난 그는.

다정함이라는 선물이었다.


그의 다정함에 대하여.


내가 1년 3개월 정도 만나고 있는 사람은 신기하게도 나를 다시 글 쓰고 싶게 만든다.


그가 나에게 하는 순간 순간의 말들과 행동들은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즉흥적이지만 깊이있다.


그와 나는 다른 문화권에서 태어났고 각자의 나라를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도시에 살다가 지금 나의 이동으로 평균 2주에 한번 그러니까 격주에 한번씩 만나는데, 내가 보통 그의 집으로 와서 일주일씩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따지고 보면 한달의 반을 함께 하고 있다. 롱디 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다.


학교때문에 지역 이동을 한 나는 이제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덕에 지역에 상관없이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가 있는 지역에 집을 찾아 보고 있는데, 입맛에 맞으면서 괜찮은 조건의 집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한날은 그에게,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나봐, 집을 구하기 너무 어려워.” 라고 말했더니. “나는 너를 원해.” 라며 툭 한마디 던지는데 그 말이 어쩐지 큰 위로가 된다. 다시금 용기가 생겨 또 렌탈 하우스 웹사이트를 열고 브라우징을 시작한다.


그도 아이패드를 꺼내 업데이트된 매물들을 함께 찾고 괜찮아보이면 링크를 공유해준다.


대도시에서 다시 중소도시로 돌아가는건 내가 시끌벅적한 곳에서 벗어나 조금은 한가로운 곳에 안전한 거처를 마련하고픈 이유도 있지만, 다정한 사람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픈 욕심 때문인것 같다.


2023년 11월 25일 토요일

캐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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