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필

by 서론

먹지 위로 하이얀 붓을 드리운다

터질듯 말듯한 붓은 벌써 끝이 갈라진 것이

한껏 머금은지 오래다.


그리고 시작되는 일필휘지!

나부끼는 붓 새로 은은한 봄 향이 사위를 메워가는데.


어느새 먹지는 목련 빛으로 물들었다.

쏟아지는 흰 터럭 위로 감은 봄 발자국이 찍히는데.


다가오는 그 걸음에 괜시리 기분만 이지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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