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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Jan 14. 2021

그럴 수 있어

자기보호용 단어


나는 타인에게 많은 배려를 하는 사람이다.


시켜서 하는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이 나와 함께 있을 때만이라도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이 행동은 타인도 나에게 배려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무례하게 굴거나 배려 없는 행동을 하면 쉽게 타인에게 실망하고 만다.


그의 무례한 행동은

‘나를 싫어하나?’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아까 내가 어떤 행동을 했었지?’


나의 행동들을 뒤돌아보면 혼자 상상의 세계를 펼치게 한다.

내 생각의 기준에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말하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과 멀어진다.

‘나를 싫어하나 봐’란 상상을 기정사실화 해버린다.

티 내지 않고 사람을 떠나보내는 건 이제 지겹다.


그래서 ‘그럴 수 있어’란 단어를 마음속에 지니고 산다.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그의 무례함에도 ‘그럴 수 있어’를 대입해 그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그 사람의 행동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단어가 된다.

당신도 당신을 위해,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속 단어 하나 지니고 살아보자.


오늘의 나는 많이 우울하다. 그럴 수 있어. 그런 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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