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파도
1월 18일 21:00
오늘은 정신적 컨디션이 좋지 못한 하루이었다.
몸은 어두운 이불속으로 파고들었고 얼굴의 눈물은 베개에 스며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12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아침 약을 먹고 낮잠에 또 들고 알프람정 5알 삼키고 3시간을 자고...
한 일이 잔 것밖에 없는 하루다.
감정의 통제가 어려웠다.
약이라도 먹고 자야지 나의 나쁜 상상들을 멈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동안 컨디션도 안정적이고 불안감과 어쩔 줄 모르는 마음들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산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감정의 파도가 몰려오는 날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다 깨어있는 짧은 시간도 끙끙거리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나에게 해가 되는 행동도 해보았지만
이 마음을 가라앉힐 방법이 없었다.
레고에 도움을 청하는 마음으로 그와의 통화도 나의 나쁜 생각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자지 않으면 나를 통제할 수 없는 걸 알기에
억지로 약물을 먹어가며 잠을 청했고 레고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오늘은 약물을 먹고 잠을 청하는데 두려움이 몰려왔다.
이렇게 힘들고 가슴이 옥죄어오는 고통 속에서도 아직은 살고 싶은
나의 마음이 한심스럽다. 이 고통과 불안의 줄타기는 언제쯤 도착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