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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 Eunjeong Jan 28. 2022

통번역대학원 입학 전에 꼭 하면 좋은 것 추천!


2022년의 1월이 거의 끝나가네요.

아마 통번역대학원 석사에 합격하신 분들은

11월에 좋은 결과를 받아 들고

또 새로운 고민에 빠지셨을 텐데요.


저도 석사 합격 후 학원에서 합격자 모임을 한 이후

여러 정보들과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스터디를 했더랬죠.


석사 공부가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두려움도 있고 준비도 하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니

스터디라도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인사말과 속담도

입학 전에 꼭 외우라고 하니

책도 사서 외우려고 노력만 했었죠



그래서 오늘은 이제 한 달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지만

통대 입학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아마도 언어 불문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저는 통번역대학원 입시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합격자 모임을 학원에서 했고

그때 다 같이 열심히 으쌰 으쌰 하자는 마음에

삼삼오오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 자체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스터디가 필수는 아닙니다.


석사 입학 후에도 스터디를 하지 않으면

공부를 안 한 것 같고

불안한 순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만 가지고

절대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무작정 말을 많이 한다고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내가 어떻게 말을 했고,

무슨 실수를 했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돌아보고 고치지 않으면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만 가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개인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입학 전에는 개인 공부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통번역대학원에 먼저 입학한

선배가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들어보셨을 텐데

입학 전에 무조건 인사말 공부는

완벽하게 하고 가라는 말을 하죠.


인사말이 굉장히 기본적이고 쉬운 것 같지만

통역 현장에서 사용하는 인사말을

일상생활의 인사말과는 다릅니다.


공식적이고 다수의 청중에게

전달 사항을 안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행사 성격에 따라 사용하는

용어나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른 언어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어는 특히 경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당황하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인사말에서,

즉 행사 초반부터 당황해서

행사 전체를 망칠 수 있고,

통역사에서 영원히 떼려야 뗄 수 없는

어느 현장에서나 꼭 나오는 것이

인사말입니다.


인사말은 통역이 아닌 거의 자동으로

재생될 정도로 몸으로 입으로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일본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책이 있죠.


제가 석사 입학하기 전에도

이 책은 통번역대학원 입학생들은

외워서 들어가야 하는 거라는

말이 있었는데,

바이블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다른 언어도 이런 책이 하나씩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속담과 사자성어 공부를 하라는

말을 저도 많이 들었는데요.


행사의 개회사, 축사, 폐회사 등에서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많이 쓰십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풀어서 써야 하지만

통역할 언어에 이에 해당하는 속담과 사자성어가 있다면

속담과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것이

발화자가 의도한 효과까지 잘 전달하는 것이겠죠.


특히, 한자어권이 아닌 영어나, 프랑스어 등의

언어 전공자들께서는 한자를 어려워하시니

한국의 사자성어를 많이 공부하는 것도

통역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풀어서 말하려고 해도 사자성어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통역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그리고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여기부터인데요.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가면

내가 이렇게 한국어도 일본어도(A 언어, B 언어)

둘 다 이렇게 못했나 현타가 오죠.


그런데 그전에 의외의 곳에서 현타가 오는데요.

바로 자신의 목소리입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을 일이 평소에 잘 없죠.

저 역시 그랬는데요.


통번역대학원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수업 시간에 자신이 한 발화를

거의 다 녹음을 하고

직접 듣고, 셀프 크리틱을 합니다.


내가 여기서 이런 말을 했다고?

나는 간다고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녹음에는 가지 않는다고 말을 했다거나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고

그건 2년 동안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워 나가야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입학 한 달 앞두고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이건 제쳐두고

우선 자신의 목소리에 익숙해지세요!


초반에는 내용 틀리는 것도 괴롭지만

익숙하지 않은 나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에 결점이 있다면

입학 전에 바꾸려고 노력해 보세요.


저는 목소리 톤이 높아 애처럼 들리는 목소리였고

이런 목소리는 통역을 할 때 상대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을뿐더러

동시통역을 리시버를 통해 통역을 듣기 때문에

저처럼 높은 톤은 청중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입학 전에 목소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입학해서 한참 지난 후에 이 문제에 대해

인지했고 뒤늦게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목소리 톤뿐 아니라

생각지 못했던 발음 문제가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말이 굉장히 빠른데

이 역시 대학원 입학 후에

동기들의 크리틱을 통해 인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이 빠른 이유가

단어와 단어 사이의 포즈가 없는 것이 아닌

글자와 글자 사이의 간격이 짧아서라는 것도

오랜 통대 생활 끝에 알아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제가 발음이 좋지 않다는 것인데요.

자음 발음이나 받침 발음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한국인들이 의외로 모음 발음을 정확히 하지 않고

그로 인해 발음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이 문제로 졸업 후에

아나운서 아카데미도 다녔는데

이건 습관의 문제이기 때문에

꾸준히 의식하면서 연습해야 합니다.



입학 전에 대부분이

B 언어(전공 언어)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에

B 언어 섀도잉, B 언어 공부에 집중하는데

저는 입학 전에 모국어 섀도잉도 함께 열심히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 뉴스를 섀도잉 해보시면

생각보다 진짜 따라 하기 어렵습니다.

많이 틀립니다.




언어 습관은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역사는 평소에도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 목소리 톤까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예전에 제가 강연 통역을 하다

'충격을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말을 하는 순간,

올바른 표현이라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충격을 받았습니다'라는 말도 떠오르지 않았고

제가 평소에 '충격을 먹었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는 사실에 당황스러웠습니다.


이렇듯 통역이 시작되면

무아지경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연습을 한다고 해도

자신의 원래의 습관이 그대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습관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 달 안에 이 모든 것을 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지금 시작하셔서

대학원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통대는 힘들지만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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