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행복

by 엄서영


휴학을 하고 얼마 후 딸네 식구가 왔다.

딸은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기를 출산했다. 그리고 나는 뜻밖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딸의 산후조리를 겨우 마치고 암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크기가 아주 작은 초기

암이라 항암치료는 면제가 되었고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요양병원 의사가 나의 상태를 진맥 하고는

며칠 동안 잠 한숨 못 자고 야근한 사람

처럼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고 말했다.

정말 나는 정신이 멍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요양병원에서

치료받으며 지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요양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먼저 몸이 허약해지니 모든 일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과연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나를

괴롭혔다. 모든 공부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책들이나 열심히 읽으면서

글쓰기에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갈등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요양병원

에서 몸이 회복되자, 다시 힘이 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회복되었다.

2026년 1월, 퇴원해서 집으로 온 지

며칠 후 나는 도서관에 앉아 미루어 두었던

토익공부를 하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모든 갈등은 끝났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을 향해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그 끝은 장담할

수 없지만, 나는 그냥 그 길을 향해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공부할 수 있다는 것에 무한한 감사와

행복을 느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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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부족한 이야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맺지만, 저의

공부는 계속될 것이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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