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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컴쟁이 Jun 25. 2024

시차가 바뀔 때마다 비몽사몽 잠에 빠지다

한국에 와서도 여파는 계속되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잠”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만큼 속수무책으로 잠에 빠졌다. 국가가 변경될 때마다 헤롱 댔고 그 결과 페루숙소에서도, 볼리비아 숙소에서도 하루종일 숙소에서 잠만 잔 경우도 있었다. 이동시간이 긴 것도, 이동 후 휴식시간을 여유 있게 가져야 하는 여행도 이번 여행이 난생처음이어서 새로웠다.

하루종일 잠을 자고 눈을 뜨니 밤인 것도 웃기고

분명히 깜깜해서 밖을 나갈 수 없은데 눈이

말똥말똥해서 결혼식 사진을 정리하기도 했다.

파란 하늘과 이국적인 풍경. 인터넷 사람들이 올린 남미 사진에는 모두 이면이 있었겠지. 한국에서 큰맘 먹고 떠난 사람들은 우리처럼 더더욱.. 물론.. 체력적인 문제로 나의 탓일 가능성도 크지만 애써 외면해 보겠다.

20시간(비행시간+대기시간) 가까이 들여 날아간 처음 밟아보는 미국땅에서 또 20시간(대기시간+비행시간) 가까이 들여 날아가는 생소한 나라들. 어쩌면 신혼여행은 결혼생활의 축소판 같다. 삶은 여행이라니까 미리 겪어보라고.. 이거다! 싶어서 열심히 처음 해보는 결혼을 향해 달려왔는데 결혼 이후의 삶도 정말이지 생소하다. 낯설고 가끔은 난관이 생긴다. 예행연습을 제대로 했다는 의미로 우리의 신혼여행지 아주 잘 골랐다.

한국에 와서도 일주일정도는 시차적응 때문에 힘들었다. 어쩌면 한국도 마지막 여행지니까 힘든 게 당연한 거야 다독였다. 앞으로 여행지에서 맞게 될 다양한 상황들은 2024년 여름의 여행에서처럼 의연하게 대처해야지! 말은 쉽지만 언제 다시 어려워질지 모르는 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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