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고비사막의 알프스 산맥, 그랜드 캐니언
6nights/7 days trip by jeep/ by Khongor guest house
Day 1. Erdenedalai village
Day 2. Drive to Bayanzag-Flaming Cliffs.
Day 3. Khongor Sand Dune.
Day 4. Drive to Yol Valley (욜링암)
Day 5. Tsagaan suvarga (white stupa)
Day 6. Barbecue Party at Ger camp (Horqhog)
Day 7. Baga Gazariin Chuluu –Rock Formations
아, 사막을 떠난다.
낙타 똥냄새를 뒤로 하고, 차에까지 같이 올라타던 심바를 뒤로 하고, 5성급 화장실을 뒤로 하고..
어제 사구를 떠나오던 게 생각난다. 엄청난 고생을 하고 나서 느끼는 '가파른 경사 후 낙원.' 팔과 다리, 온몸에 느껴지던 시원하고 고운 모래감촉과 눈 뜨면 맑은 하늘, 모래 냄새.
뒤로 하고 떠나는 얼굴에 아쉬움과 미소가 가시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 미소와 함께 밝은 하루를 시작해 본다.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사막이 길다. 그 뒤의 돌산은 압도적으로 검고 크다.
욜링암 도착. 사람들은 여름에도 얼어있는 얼음덩어리를 보기 위해 욜링암 캐니언을 거닐지만, 도착지가 아닌 가는 여정에서 더 큰 감상에 젖는다.(뭐랄까 인생 같기도.. 하다가 피식 웃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을 눈앞에서, 먼저 보고 왔노라고. 어머니에게 전하고 싶었다.
물 한 방울 섞지 않은 파란색 물감 원액처럼 진하고 쨍한 하늘과, 선명한 구름. 정말 하늘이 맑아야 아름답구나. 하늘이라는 조명을 받아 아름다운 대지가 완성되는 것 같아. 혼자 중얼거린다. 우리가 상상하던 척박한 사막의 모습은 맑은 하늘과 구름의 모습이 함께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지나쳐 온 사막의 아름다움은, 파랗게 맑은 하늘과 함께였기에 아름다웠다.
매일 매일이 축복인 곳이다. 마음과 몸을 더 수련해서 이곳에 아예 정착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꿔본다. 달콤한 꿈에서 깨야지, 겨울이면 영하 40도라는 생각에 나오는 허탈한 웃음. 치즈 한 장이 올라간 차기 표 스파게티를 집앞에서 들고 먹는다. 일행이 찍은 초원 위 식사. 우리의 매 식사는 이렇게까지 멋졌다. 매일 저녁, 이렇게 황홀한 식사를 곁들면서, 황홀한 일몰을, 방문앞에서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