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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젝트홀릭 Aug 09. 2018

내가 몰라서 하는 경제공부 – 1. 나는 이때까지 경제

경제 초보 사회초년생, 드디어 하고 싶었던 경제공부를 시작하다.




어렸을 때부터 어렴풋이 경제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나는 수학을 좋아하고 무엇이든 비교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어서, 적성에 맞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일을 벌이는 성격이라 각종 일을 벌이고 수습하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깊은 시간 파고들어야 할 것 같은, 범접하기 어려운 경제 공부는 점점 더 뒤로 미뤄졌다. 그리고 마침내 홧김에 들어간 첫 번째 회사를 퇴사하는 25살, 경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나 이제 경제 공부할 거야!” 



지금에야 이렇게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지만 처음 경제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주변 친구들 중에는 경제에 관심이 없는 애들이 많았고(사실 99.9%),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기엔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정서(?) 특유의 “나 요즘 ~공부해”라고 하면 왠지 잘 알아야 할 것 같고, 잘난척하는 것 같고(아는 것도 없는데), 질문에 답을 못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런 것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공부를 한다고 말하는 것인데 말이다.



겨우 용기가 나서 친구들에게 “나 요새 경제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말할 때에 친구들의 표정은 재미있었고 대답은 비슷비슷했다.

“어.. 경제공부? 너 그런 거에 관심 있었어?(동공 지진)” (뜻 : 네가 그런 거에 관심 있었을 줄이야.)”

“너 배워서 나 알려줘”(자기는 공부할 마음이 없다는 말을 돌려서 표현했다.)

“나도 공부하긴 해야 하는데…”(공부할 생각은 없지만 미래에 할지도 모르고 마침 내가 그 주제를 꺼냈다.)

내 주위에 경제학과 친구들이 없어서 일까, 25살 내 주위 친구들은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경제에 관심이 없었고 경제 공부에 딱히 흥미를 느끼는 아이가 없었다. 친구들의 말과 내가 친구들에게 섣불리 말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해봤을 때, 아마 우리는 경제를 어려운 것, 생소한 것, 전문가적인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다.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왜 경제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현재 내 나이 또래들은 학자금 대출에, 비싼 자취비에, 쥐꼬리만 한 사회 초년생 월급에, 돈이 없어서 돈돈 거리는데 왜 돈을 공부하지는 않게 된 걸까? 경제란 무엇인지 돈이 어디서 오는지 돈을 어떻게 쓰고 모아야 하는지 교육받은 적이 있었나?
 (사실 교육 시스템에 대한 무한한 불만을 쏟아내고 싶지만 주제가 경제이니 우선 그냥 넘어간다.)




내 친구 누구는 학교에서 경제 과목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부 다 경제 과목은 보지 못한 것 같다. 공부를 꽤 열심히 하는 아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학교에서 배웠다 하더라도 이론적인 것을 단편적으로 들어서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 열심히 했던 화학, 윤리 이런 것들을 다 까먹었듯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고, 사회 초년생으로서 돈 관리를 하고 싶고, 대학생 때는 푼돈이라도 잘 모아보고 싶었는데 그냥 닥치고 모으는 것 밖에는 잘 몰랐다. 닥치고 모았다고 해봤자 서울에 올라와 존재하는 자취생으로써 푼돈들을 모으는 것뿐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정말 이런 방법밖에 없을까? 나는 나의 돈에 대해서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평생 동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그리고 단순한 시각이 아닌 좀 더 경제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이해할 순 없을까?



이제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 막연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뚜렷하게 알면서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 결심했다. 하고 싶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고 흥미를 느끼는 이 경제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그리고 내가 기초부터 쌓아가는 이 지식을 더 쉽게 전달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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