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는 쿠키가 없습니다.
막 관람하고 나와서 남기는 두서 없는 후기. 꽤 오랜 시간 기다린 '스파이더-버스'의 두 번째 작품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드디어 개봉했다. 이 영화는 반드시 돌비시네마에서 봐야 한다는 걸 전작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고 코돌비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원래는 개봉일에 맞춰 볼 생각이 없었지만, 오늘 얼떨결에 명당 좌석 취소표를 구하는 바람에 보고 왔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전작에서 조금 이어지는 내용일 거란 추측만 하고 갔는데, 이번에도 전작을 봤던 그 즐거움 그대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만족하고 왔다. 정제된 말로 하자니 실감이 잘 붙지 않지만 아무튼 결말 부분에서 "야, 이걸 여기서 끊는다고?"가 육성으로 터졌다. 이걸 끊어 개봉하다니 소니는 각성하라! 를 외치고 싶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마'를 집약한 하나의 커다란 아트 워크로 보였다. 본격적인 스파이더버스의 시작을 전작에 살짝 알렸기에 두 번째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스파이더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한다. 각양각색의 재능과 외향을 가진 스파이더들이 뛰어나오는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압도적이다. 두 시간 넘도록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은 전작에 비해 배가 되었다. 더불어 쨍한 돌비의 색감으로 보니 눈은 좀 피로해도 계속해서 황홀함(달리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또한 몇 배가 되는 느낌.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 중에 최고였고 더불어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도 최고였다. 현존하는 최고의 멀티버스물. 이것이 최전선이다.
그리고 반가운 시퀀스가 있어 혼자 물개박수를 치며 소리를 질렀다. '스파이더맨- 인디아'가 원래 있는 캐릭터인줄 잘 몰랐는데, 그간 잘 사용되지 않다가 이번 영화에서 칼을 갈고 나온 듯했다. 이름은 '파비트르 프라바카르'로 누가봐도 인도 뭄바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뭄바튼'에 살고 있다. 파비트르가 뱉는 대사들이 주옥같은데, 인도 극장에선 파비트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환호성이 울린다고. 이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와 뭄바튼 이야기는 내가 덕질하기 위해(ㅎㅎㅎ) 다른 곳에서 다시 해보려고 한다.
바로 다음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속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는 2024년 3월 29일 북미 개봉 예정이고, 한국 개봉일은 정확히 잡히지 않았으나 4월 언저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극장 관람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극장 앞으로 돌진하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