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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Mar 04. 2024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선 브라더스>

이번 주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연초에 공개되었던 시리즈 <선 브라더스>. 일찌감치 양자경이 캐스팅되어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로, 저스틴 첸과 샘 송 리 등이 주연을 맡았다. 8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가는 블랙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캐빈 탠캐런, 비엣 응우엔이 공동 감독을 맡았다. <선 브라더스>라는 제목은 영제인 'The Brothers Sun'을 거의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한국어로 말하자면 '선가의 형제들' 정도가 되겠다. 제작사는 배우 기네스 펠트로의 배우자로 유명한 브래드 팰척의 제작사인 '브래드 팰척 텔레비전'.


<선 브라더스>는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진행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브루스 선(샘 송 리)'과 어머니인 '에일린 마마 선(양자경)'은, 잊고 지냈던 형이자 선가의 첫째 아들인 '찰스 선(저스틴 첸)'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하면서 이전의 삶을 내던지게 된다. 어머니 에일린은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가 대만의 삼합회 출신으로, 대만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갱스터였음을 숨기고 있었다. 대만에서 벌어진 이 아버지에 대한 암살 시도 때문에 첫째 아들 '찰스'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머니를 반드시 찾아가라'는 아버지의 당부를 이행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그곳에서 예기치 않는 일들을 겪는다. 물론 지금까지 자신의 핏줄이자 신분을 전혀 모르고 살았던 둘째 아들이자 찰스의 동생인 '브루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선 형제의 엄마이자 대만의 암흑 조직을 이끄는 거대 갱스터의 아내인 '에일린' 역할의 양자경이 맡은 바 임무(!)를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신선한 갱스터 드라마이자 가족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공개일 직후 꽤 많은 인기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후속 시즌 제작은 취소되었으나 방영하자마자 시즌 2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북미권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이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아시아권(대만권)의 다양한 문화와 더불어 한국의 문화 같은 것들도 꽤 비중있게 소개되므로(불닭볶음면. 한국어를 쓰는 장면 등), 한국인으로 즐거운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주연 양자경의 매력, 그리고 저스틴 첸과 샘 송 리가 맡은 역할들이 아주 흥미롭고, 이들의 주변부에 위치한 조연들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만으로 8부작을 한달음에 뚝딱 달릴 수 있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주가 되는데, 이를 토대로 한 눈이 즐거운 액션 씬도 회차마다 포진되어있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제대로 된 블랙코미디 장르의 외화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이 코미디 자체에 충실하며 실웃음 터지게 하는 대사들과 상황들이 여기저기 배치되어있어 킬링타임용으로 즐겁게 챙겨볼 만한 드라마. 복잡하지 않고 아주 심플한 서사에 액션 및 코미디, 반전 서사들이 적당히 섞여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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