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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Jun 10. 2024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센강 아래>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아마도 이곳에서는 처음 이야기해 보는 상어 장르(...) 호러 영화 <센강 아래>. <부다페스트> <갱스 오브 런던> <콜드 스킨> 등을 연출한 자비에르 젠스 감독의 신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제목처럼 파리의 '센강'을 배경으로 하는 액션 영화기도 하며, 앞서 말했듯 '죠스(상어) 장르'의 계승작이다. 베레니스 베조가 주연을 맡았으며 넷플릭스에서는 6월 5일부터 월드와이드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마당에 이런 영화가 넷플릭스에 올라온 게 몹시 재밌고 흥미로운 타이밍.


환경운동가이면서 해양연구학자이기도 한 소피아(베레니스 베조)는 송신기를 달고 있는 상아 '릴리트'를 좇아다니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쓰레기 섬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소피아는 근처에 있는 릴리트를 관찰하기 위해 팀원들을 내려보내는데, 이 릴리트의 크기가 세 달 만에 2m 남짓에서 7m 정도로 거대하게 자라있음을 알게 되고, 소피아가 알고 있는 상어의 일반적인 습성에 반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릴리트는 소피아의  남편을 포함해 팀원 전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소피아는 이때의 트라우를 가지고 살아가던 중 어느 날 파리 센강 아래 상어 '릴리트'가 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시 조우하게 된다.


<센강 아래>는 소위 인간이 스스로 불러일으킨 재앙류의 '자업자득' 재난 영화다. 끔찍한 기억을 가져다준 상어가 바로 파리 센강 아래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한 소피아는, 갖은 방법으로 상어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애를 쓴다. 이 상황에서 소피아에게 최초로 제보를 한 환경운동가, 상어가 있든말든 170억의 예산을 들인 철인 3종경기(철인 경기에는 수영이 포함되어있다)를 강행하겠다는 시장과 그 측근들, 이런저런 상황에 계속 치이는 경찰과 살육의 현장이 벌어지더라도 '상어만' 보호하겠다는 극단적인 환경보호가 등이 얽히고설켜 그야말로 '혼돈의 사태'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을 통해 시원하게(!) 사람들이 갈려나가는 건 덤이다. <센강 아래>는 '상어 장르'의 호러/액션 영화가 상상할 수 있는 극치를 보여준다. 거기에 환경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모든 인간들에 대한 은은한 혐오가 깔려있기도 하다.


다만 기존의 호러나 액션 장르와는 다르게, 아주 천천히 이 상황에 대해 빌드업해간다. 그렇기에 초반의 속도가 다소 느리고, 본론은 중반부터 슬슬 진행되기에 영화 전반적으로 아주 짜임새 있는 구조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다 차치하고서라도, 결국 짧게 축약하자면 '인간 멸망'에 대해 호쾌하게 다루는 후반부와 엔딩, 그리고 놀랄 만큼 완벽한 CG를 바라보는 건 몹시 즐겁다. 특히 엔딩크레딧의 지도를 잊지 말고 꼭 살펴보실 것. 오랜만에 재밌게 본 상어 영화이자 같은 장르 내에서 던져주는 메시지가 발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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