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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Nov 18. 2024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하트 샷>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영화 <하트 샷>. 마리엘 우즈가 감독하고 엘레나 호이제, 니아 손다야가 주연을 맡은 19분 분량의 짧은 영화로, 스릴러 혹은 범죄물을 소재로 하는 단편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에 단번에 매료된 작품이다. 


30분도 채 되지 않는 다소 짧은 분량이니만큼, 많은 설명과 전사를 필요로 하지 않고 바로 중심 사건으로 돌진하는데, 그 속도가 몹시 빠르다.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무장되어 있으나 서로를 '진실하게' 알지 못하는 연인들인 니키(엘레나 호이제)와 사만다(니아 손다야)가 그 관계를 일순 정리해야 할 정도의 사건에 휘말린다. "너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잖아."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는걸." 어떤 면에서 진부하기도 하고, 표면적으로 보기에 다소 평범한 정형적인 대화가 지나고 나면, 가방 속에서 총을 꺼내들고, 곧바로 총격전이 시작된다.


가방 안의 총을 필두로 니키가 불안한 인간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복선들이 여기저기 깔려 있으며, 말 그대로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장면들'이 지나고 나면 그 복선들의 일부는 회수된다. <하트 샷>의 단점은 회수되지 못한 나머지 서사에 깔려있다. 20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장르적인 쾌감과 안정적인 연출을 보여주며 극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이상을 상상하게 되지만, 니키의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사만다와의 관계까지 그 모든 걸 담기에 역시나 이 시간은 너무도 한정적이다. 단편영화의 단점으로 '짧다'는 말을 보태면 얼마나 아이러니할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이 다소 완벽하기에, <하트 샷>이 앞으로 공개될 시리즈의 일환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과 기대를 영화가 끝난 후에 진심으로 바라본다. 단편의 정석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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