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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쓸 만한 조과장 May 14. 2023

책을 가까이에 두려고 노력하는 이유

"무슨 일 있어? 뭐 하냐?"


라는 걱정스러운 친구의 말에 나는


"아 지금 책 읽고 있는데. 뭐 하로 전화를 하냐, "


라는 무심한 말로 화답했다.


사회초년생 때 힘든 상황에 있으면, 나의 직속상사는 "사람들에게 힘든 일을 얘기하세요. 주변에 항상 널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라고 했다. 나는 실천에 옮겼고 사람들에게 얘기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걸 느꼈다. 주변에 나를 걱정해 주고 부르면 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얻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느낀 것은, 사람들에게 열심히 말하고 다닌다 한들 내가 처한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가 힘들다는 것은 '어떠한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과 같다. 이런 점에서 사람들의 위안과 위로는 마음을 달래주지만, 눈 앞에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았다.


힐링도 마찬가지다. 취미도, 여가생활도, 바쁘게 회사생활에 몰입하는 것도 그랬다. 뭔가를 잊기 위한 방법은 순간은 괜찮아질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방법이었다. 물론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마주하는 감정이 조금은 단단해질 수는 있을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책을 읽는다.


거창하게 말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이것저것 해보니까 책 읽는 것이 제일 낫다. 성격자체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발전하고 싶고 해서 그럴 수도 있다. 열심히 힘든 문제들을 잊기 위한 활동보다는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서 책을 찾고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보는 게 그동안 결과로 봤을 때는 나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뭔 일 있으면 우선 책을 구매한다. 첫 시작은 고등학교 독서동아리였고, 직장을 구하고 경제활동을 하고 나서는 직장인 독서동아리, 사내 동아리를 들며 책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했다. 독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어쭙잖은 위로를 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럴때는 '이런 책을 읽어봐라' 라는 추천을 해줄 뿐이다.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이제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종종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자기계발서를 좋아한다. 좀 귀찮더라도 알람을 맞추어 놓고 하루에 10분, 주말에는 1시간, 한 달에는 1권 이상 독서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이런시간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짧은 독서시간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가까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면서 달리진 점은, 힘들 때 사람과 거리를 둘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뭐랄까. 굳이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것보다 책을 읽으며 배우는 것이 훨씬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거 같다. 과거 사람들에게 힘들게 전해진 말들은 해결되어 돌아오기보다. '괜찮다', '나도 그랬다' 등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말 몇 마디, 술 한두 잔에 내 고민이 흩날려 가는 거 같은 기분도 들었다.


당장은 위로가 달콤하고 나를 괜찮은 사람인 거처럼 만들어줬지만, 정작 내 맘속에 풀지 못한 숙제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남이 대신 풀어주는건 없었다. 어쭙잖게 위로한답시고 '다 인생 그렇게 사는 거야' 하는 사람들의 말은 그 어느 말보다 위험했다. 오히려 내 문제를 괜찮은듯 하게 만드는 착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일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물론 몇몇 사람들은 진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직언을 날려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가?. 그런점에서는 나보다 먼저 살아보면서 자신의 통찰을 전한 '책'을 찾아보는게 빠를거 같다.


주변사람들을 마냥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인간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말들로 이어져있고, 그 말들을 재생성되면서 관계들이 만들어지는 알고 나서부터는 거리를 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친구라는 이유, 같은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관계를 맺게 된 '주변사람들'은 그렇게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말로써 무리를 이루고 집단을 형성하는 것이 사피엔스에서 말한 인간의 본능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본능을 따르는 것도 내가 좀 더 나은 사람들과 무리를 이루고 싶을 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은사람의 기준은 각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책'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것을 잘안다.


힘들 때 상황을 잊는 것이 아닌 풀고 싶다면, 주변사람들보다 책을 먼저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길 추천한다. 사람들은 더 발전된 사람을 원하고, 그 발전된 사람들은 책을 가까이에 둔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것이 결국 내가 더 한단계 성정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수 있는 좋은 방법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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