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또또 Jan 30. 2024

부르면 나타나는 길냥이

또또 그림일기 #4


부르면 나타나는 길냥이는 바로

16년 전의 또또다.

하교 후 집앞 마당에서 또또야~~ 하고 부르고 있으면

어디선가 담벼락을 타고 뛰느라 떨리는 목소리로

"냐아아아아~"하며 나타나던 사랑스런고양이.


사실 알고보니 이름도 또또가 아니었지만

또또와 나 사이의 암호처럼

혀로 입천장을 치며 "똑똑"하는 소리를 내면

내가 부르는 걸 알고 동네 어디선가 듣고 달려왔다.


꽤나 먼 곳에서도 내 목소리를 듣고 나타나는게

정말 신기하고 애정이 갔다.

지금은 내가 부르든 말든 듣고도 무시하는

무시무시한 집냥이가 되어 누워있다..

작가의 이전글 문앞의 또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