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스웨덴의날 행사

성공한 덕후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by 엘아라

오월의 어느날....

어느해와 마찬가지로 아부지의 알바를 위해 짐싸서 과수원에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수원에서 오랫만에 과도한 노동에 시달린 나머지 이성을 잃고 덕질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214859335931488C1AF396 왠지 보면 볼수록 덕질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초대장



스웨덴 대사님의 이름으로 발송된 초대장을 획득했습니다. 왠지 저 초대장하나로 성공한 덕후가 되는 길로 접어든듯한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랬습니다만 드레스 코드를 보고 좌절이었습니다.

뭐 일단 "이브닝드레스 아닌것이 어디야"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건 그거고 살쪄서 옷도 안맞는데다가 구두 신어야하고 가방도 쬐그만한것 가지고 가야하고 일이 참 복잡하더군요. 결국 있던 정장에 몸을 구겨넣고 한 삼년만에 구두도 신었습니다.


서울에 가는 김에 보고 싶었던 전시회도 미리 보고 나서 스웨덴의 날 행사장을 향해 갔습니다. 익숙치 않은 길이라 헷갈렸습니다만 지도앱켜고 대중교통 앱 켜고 오니 적당히 무사히 잘 도착했었습니다. 물론 눈앞에 호텔을 두고 지도앱만 보면서 "호텔은 도대체 어디있는거야"를 외치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261D3A3D59314BA53493A7 표지판 보고 따라가기!!


도착했는데 사람들 진짜 줄 많이 서있더라구요. 엄청 많은 데다가 국기 단 대사관 차량들도 막 오고 인파가 몰리니 경찰도 오고 그러더군요. 하여튼 적당히 줄서서 가서 도착했드랩니다. 가니까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는데 혼자 온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사실 혼자가니까 사진 찍어줄 사람도 없고 술도 못마시고 하여튼 불편한 점 이 엄청 많았습니다. 게다가 명함 넣으면 추첨한다는데 저는 두번째 책 나오면 명함을 만들려고 생각중이라 명함이 없어서 그냥 왔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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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내려가서 여기저기 기웃댔었습니다. 뭐 다양한 행사 부스가 있던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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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 제가 참여한 이벤트는 하나였는데 바로 인형회사에서 한 이벤트였습니다.

2659D34059314E3B0E78EB 회사 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ㅠ.ㅠ

여기서 보여준 인형이랑 똑같은 인형을 10초만에 찾는것인데 저 사실 이런것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도 일단 성공했드랩니다. 저도 하는걸 보면 왠만한 사람은 다 가능한 이벤트인듯하더군요.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눈에 들어온 곳중 하나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2614C33E59314FB50FA5BA 보드카들이 쌓여있어요

저 보드카로 즉석에서 칵테일도 만들어주고 나중에는 칵테일 쇼도 하더군요.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데다가 밥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칵테일 쇼는 못봤었습니다.

사실 제가 하루종일 굶어서 배가 많이 고팠거든요. 일부러 굶은 것은 아니고 서울 와서 전시회 보고 왔다갔다 그러니까 뭐 먹을 시간이 없어서 말입니다. 그랬는데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뭘 먹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가니까 뭘 먹을수 있더라구요. 다른것은 안 먹고 그냥 청어로 된 요리만 먹었는데 빵이랑 먹으니까 정말 맛있더라구요. 물론 하루종일 굶어서 더 맛있었수도 있지만요.


밥먹고 나서 적당히 좀더 둘러보고 있는데 딱 눈에 띄는 한가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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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누 만드는 회사가 빅토리아거든요. 그래서 제 블로그 검색해서 오시는 분들중에 스웨덴 빅토리아로 오시는 분들의 대다수는 바로 이 비누때문에 오시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죠. 하지만 제 블로그에는 스웨덴의 빅토리아 공주 이야기만 있죠 어쨌든 왠지 모를 친근함 때문에 이 비누를 유심히 봤습니다. 게다가 옆에는 국왕님 사인이 든 허가장 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물론 제 스웨덴어는 찍기 수준이라 영...)


하여튼 이래저래 적당히 둘러보다가 8시쯤 되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일행이 있었으면 술좀 마시고 즐겁게 수다나 떠는 좋은 파티였을텐데 일단 혼자니까 사진도 못찍고 심심하고 술도 안마시니까 대충 밥먹고 나니까 할것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집에 왔습니다.


나오면서 발도 너무 아프고 너무 급하게 먹어서 속도 안 좋고 하여튼 상태가 메롱해져서 나오면서 "아 역시 덕질은 쉽지 않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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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날 행사는 스웨덴의 국경일인 6월 6일을 기념해서 열린 스웨덴 대사관 주최의 행사입니다. 제일 큰 국경일이기에 스웨덴 대사관에서 기념행사를 한것이죠. 스웨덴에서는 그날 왕궁을 개방하고 야외무도회도 하고 그렇다고 합니다

21718342575718EC279E45 2016년 스웨덴 왕가의 네셔널데이 기념 사진

6월 6일이 국경일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날 구스타프 바사가 스웨덴의 국왕으로 선포된 날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웨덴의 역사에서 근대개념의 국가로 스웨덴이 성립한 시기는 바사가문 이후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이때문에 구스타프 바사가 국왕이 된 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좀더 복잡한 역사이야기가 있지만 여기서는 이정도만 알아도 될것같습니다. 스웨덴 대사님 연설에서도 이정도만 나왔던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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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6일 스웨덴 왕궁에서의 기념 행사

https://youtu.be/vcuDXBsCSWo



사진출처

스웨덴 왕실 홈페이지 http://www.kungahuset.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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