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들 이야기로 읽는 포르투갈의 역사 : 첫번째
이베리아 반도에는 현재 두개의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죠. 사실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라는 에스파냐입니다. 에스파냐가 성립된 시기는 15세기 카스티야와 레온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의 국왕 페르난도 2세가 결혼하면서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부부의 통치아래 있게 되면서 생겨난 나라입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그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나라였습니다.
이베리아 반도는 8세기 무렵 이슬람의 침입을 받아서 대부분이 무슬림에 의해서 장악됩니다. 그와 동시에 이베리아 반도내의 기독교 세력은 이들 이슬람 세력과 투쟁을 시작하게 되죠. 이들 기독교 세력들은 힘을 모아서 나라를 성립하고 이슬람 세력과 투쟁을 시작합니다. 이 투쟁을 재정복,재통합등으로 해석될수 있는 "레콩키스타Reconquista"라고 부릅니다. 이 투쟁이 시작되면서 이베리아 반도 내의 기독교 세력은 결집했고 결국 나라를 성립하게 되죠. 레콩키스타가 전행되면서 기독교 세력의 영지들은 변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슬람과의 투쟁 외에도 내부적인 각자 세력의 투쟁도 시작되게 되죠. 그결과 이베리아 반도내에서는 여러개의 기독교 국가들이 성립하게 되었으며 이들은 이슬람 세력과 투쟁하는 동시에 각각의 나라들에도 서로 영향력을 주고 받게 됩니다.
포르투갈은 원래 카스티야와 레온 왕국의 일부지역이었습니다. 11세기 후반 카스티야와 레온의 국왕이었던 알폰소 6세는 첫째 사위였던 부르군트의 레이몽에게 포르투갈 백작령과 코임브라 백작령을 포함하는 지역이었던 갈레시아 지역을 통치하는 갈레시아 백작지위를 부여했습니다. 그리고 레이몽은 이 지역을 발판으로 점차 세력을 확장하게 되죠. 이렇게 되자 사위의 세력확장에 위협을 느낀 알폰소 6세는 또다른 사위이자 부르고뉴 공작의 아들이었던 양리에게 포르투갈 백작령과 코임브라 백작령을 따로 떼어서 주게 됩니다.
여기서 잠깐
부르군트와 부르고뉴는 사실 같은 철자로 표기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게다가 사실 두 지역은 서로 인접한 지역인데다가 중세를 지나면서 두 지역은 하나의 지역으로 합쳐지기 까지 합니다. 이때문에 중세 이후 시대를 보신 분들은 왜 두 지역을 다르게 표기하나라는 의문을 가지실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세초기나 중기까지 이 두지역은 다른 지역이기도 했습니다. 중세 초기 프랑크 인들이 세운 나라가 프랑크 왕국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르군트 왕국은 프랑크 왕국과 경계에 있던 독일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를 포함하는 나라였습니다. 이들 두 나라는 경쟁관계이기도 했었으며 동맹을 맺기도 햇었습니다만 결국 프랑크 왕국이 부르군트 왕국을 병합하게 됩니다. 이후 프랑크 왕국은 다시 독일쪽 나라들이 떨어져나가고 프랑스 왕국으로 되죠. 이시기 부르군트는 백작령이었으며, 부르고뉴 공작령과는 별개의 통치군주가 통치하던 지역이었습니다. 반면 이당시에도 부르고뉴 공작령은 프랑스 왕가였던 카페 왕가의 방계 가문이었습니다.
알폰소 6세가 남성후계자 없이 사망하고, 장녀이자 적자였던 우라카가 모든 영지를 물려받게 됩니다. 이에 앙리와 그의 아내이자 우라카의 이복여동생이었던 테레사는 언니에게 반발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영지를 넓히기 위해서 우라카가 물려받았던 레온 지방마저 공격하죠. 테레사는 남편이 죽은뒤 스스로 정치등을 떠맡았으며 심지어 언니인 우라카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녀는 포르투갈을 왕국으로 만들려했고 교황의 승인을 받기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상위군주였던 카스티야와 레온의 군주들인 우라카와 그녀의 아들인 알폰소 7세의 반발을 사게 되는 것이었고 결국 전쟁을 통해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였습니다.
테레사와 앙리의 아들로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아폰수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서 포르투갈의 독립을 위해 전투를 지속합니다. 그는 1139년 스스로 포르투갈의 국왕임을 선언했으며 결국 1143년 상위군주이자 사촌이었던 카스티야와 레온의 국왕 알폰소 7세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포르투갈의 독립을 인정받았었죠. 이미 아폰수는 교황으로부터 국왕 지위를 인정받았는데, 중세시대 기독교국가에서 독립적인 왕국을 승인해줄수 있는 사람은 교황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포르투갈의 백작 아폰수는 포르투갈의 첫번째 국왕인 아폰수 1세가 됩니다.
이렇게 시작된 포르투갈은 이웃 나라들인 카스티야와 레온,아라곤,나바라등과 함께 이베리아 반도 내의 나라로 성장해나갑니다. 특히 포르투갈은 점차 강대해졌으며 이베리아 반도에서 제일 큰 세력이었던 카스티야와도 비등할만한 국가가 되죠. 이후 가톨릭 공동군주에 의해서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 나라들이 하나로 되었을때도 포르투갈은 독립적 국가로 남았었습니다. 물론 한때 왕위계승자가 부족해져서 결국 복잡한 혼인 관계로 인해서 한때 에스파냐 국왕의 통치하에 있기도 했었지만 포르투갈은 에스파냐에 합병되지 않고 현재까지 독립국가로 남게 됩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