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녀는 힘들어

가벼운 역사 이야기 : 퐁탈바 남작부인 미카엘라 엘모네스터 드 퐁탈바 

미국의 뉴올리언스에 있는 "퐁탈바 빌딩"은 퐁탈바 남작부인이었던 미카엘라 엘모네스터라는 여성의 의뢰로 지은 건물입니다. 그녀는 매우 부유한 미국의 상속녀였는데, 이런 재산 덕분에 그녀는 젊은 시절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 많은 재산으로 로맨스 드라마를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녀는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 스릴러 드라마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미카엘라 엘모네스터, 퐁탈바 남작부인

미카엘라 앨모네스터는 루이지애나의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부유한 정치가로 원래 안달루시아 출신의 귀족이었다고 합니다. 미카엘라의 어머니는 루이지애나 출신으로 Creole(크레올)이라고 불리던 루이지애나의 상류층 출신이었습니다. 루이지애나는 오래도록 에스파냐와 프랑스 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때문에 프랑스와 에스파냐에서 건너온 귀족들이 서로 통혼을 통해서 연결되었으며 이런 사람들을 크레올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미카엘라의 아버지는 미카엘라가 세살쯤에 사망했는데 그녀는 아버지의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게 됩니다. 당시 뉴올리언즈에서 가장 부유한 상속녀가 되었으며 이런 미카엘라의 남편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은 미카엘라의 친척들중 한명이었던 "퐁탈바 남작"이 미카엘라와 결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남편인 자비에 셀레스탕 드 퐁탈바는 프랑스에서 살고 있었으며 미카엘라는 남편과 결혼한뒤 프랑스로 건너가게 됩니다.

미카엘라의 아버지.안드레스 엘모네스터

 요즘도 그렇지만 당시 프랑스는 유행을 선도하던 곳이었으며, 아마도 루이지애나에서 온 미카엘라는 사교계가 어떤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며 화려한 사교계 생활을 즐기게 됩니다. 남편과의 사이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기에 아이들을 낳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결혼 생활은 점차 스릴러로 바뀌어가고 있었죠.

미카엘라의 시아버지였던 조제프 드 퐁탈바는 에스파냐와 프랑스에서 군인으로 살았던 인물로 탐욕스러웠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는 미카엘라에게 재산을 남편에게 주거나 마음대로 쓸수 있게 하라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하게 됩니다. 미카엘라의 남편은 아버지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였으며 아내가 아버지에게 핍박을 받는것을 그냥 내버려뒀었습니다. 미카엘라는 이런 시댁에서 벗어나려했는데 그럴수록 미카엘라의 시아버지는 감시가 심하게 됩니다. 미카엘라가 미국의 가족을 만나러 갔을때는 미카엘라가 남편을 버리고 도망가려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었죠. 미카엘라는 시댁에 포로처럼 살게 됩니다만 결국 그녀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로 결정합니다.

미카엘라는 자신을 핍박하는 시아버지와 무능력한 남편을 피해 파리로 갔으며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남편과 이혼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에서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었죠. 이 때문에 아마도 미카엘라는 적어도 남편과 별거라도 하길 바랬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며느리의 재산을 탐내던 시아버지 조제프의 분노를 사게 만들었습니다.

1834년 10월 미카엘라는 시댁에 잠시 가게 됩니다. 이때 그녀의 시아버지였던 퐁탈바 남작은 결투용 총을 들고 며느리가 있는 방으로 들이닥쳤으며 미카엘라의 가슴을 향해 총을 쏩니다. 첫번째 총탄이 발사된 뒤 미카엘라는 시아버지에게 재산을 다주겠으니 관두라고 했지만 그는 미카엘라를 죽일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총을 세번더 쐈습니다. 미카엘라는 손에 관통상까지 입었지만 시아버지를 피해 달아났으며 간신히 아래층으로 피하게 됩니다. 미카엘라는 시아버지에게 애원했으며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미카엘라를 본 퐁탈바 남작은 더이상 총을 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퐁탈바 남작은 서재에서 자살했습니다.

미카엘라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과 정식으로 별거합니다.

이후 미카엘라의 삶은 좀더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살았지만 2월 혁명이후 잠시 미국으로 돌아왔고 고향에서 지내는 동안 "퐁탈바 빌딩"의 건축을 의뢰하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자료출처

1.위키피디어 Baroness Micaela Almonester de Pontalba

2. http://www.knowla.org/entry.php?rec=833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