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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방 Dec 18. 2020

이제 우리 어떡하죠?

《남과 여》

《남과 여》, 이윤기 감독, 전도연*공유 주연, 2015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 다 아픈 아이를 핀란드의 국제학교에서 치료해보고자 찾아왔던  것. 아이들을 부모 없는 캠프에 보내 놓고 둘은 함께 아이들 캠프에 몰래 뒤따라 가보기로 하고 그렇게 캠프장을 보고서 돌아가는 길에  폭설을 만나 고립된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 채로 함께 밥을 먹고 아무도 없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섹스도 하게 된다. 사실  섹스에의 전조 같은 거 딱히 있었다고 여겨지진 않지만 그런 건 뭐 내가 느끼는 거 아니고 자기들이 느끼는 거니까.


그러다  7개월 후, 그들은 한국에서 재회한다. 우연은 절반 정도 작용했다고 하는데, 기홍이 상민이 일하는 곳에 찾아온 것. 상민은  상민대로 기홍은 기홍대로 나름 패션과 건축 쪽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 그래서인지 그전부터 그랬는지 어쨌든 좋은 집에 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아마도 그래서 핀란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올 수 있었겠지만.


일에서도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다고 해도 그들의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공허함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들은 아픈 아이를 항상 돌봐야 했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썩 좋은 건 아니었다. 자신들의 가족으로 돌아가서 웃을 일이 딱히 없었달까.  그런 차에 서로를 만나게 됐고 그렇게 서로에게 끌리게 됐다. 영화 바깥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나는 딱히 이 둘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어떤 사랑할만한 순간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아마도 이들 사이에 생긴 감정이라든가  관계는 자신들의 공허하고 고단한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한줄기 빛 같은 것, 숨 쉬는 구멍 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각자 가정이  있고 배우자가 있으니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만나는 것은 불륜이지만, 이 불륜에는 서로에 대한 욕망보다는 자신들의 공허함이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나는 느꼈다. 상대를 만나야 비로소 가슴이 뚫리는 것 같고 좀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면서도  그들은 각자의 가정을 버릴 수도 없었다. 자신들의 가족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없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구속력이 너무 커서 그래서 더 상대에게 달려가고 싶었던 것 같다. 



문자메시지  보내고 전화해서 목소리 듣고 싶다고 말하고 가게 앞에 찾아가고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러니까 한 번 만나고 나니까 또 만나고  싶고 또 보고 싶고.. 그런 것들을 보노라니, 어휴, 이제 어떡하냐… 그 말만 자꾸 나왔다. 어휴 어떡하냐 이제, 어떡해…


분명  결혼할 당시에 각자의 배우자에게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하고 보고 싶어서 만나러 가는 것들, 내  앞에 상대의 손을 보았을 때 그 손에 내 손을 가져가 살며시 잡아보는 순간들이, 결혼 전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는  생활은 왜 그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게 만들었을까? 왜 함께하는 상대가 옆에 있는데도 한밤중에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도록 만든 것일까?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꾸 다른 사람 만나러 가고 싶어 지는 그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나는 함께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도 안타까웠다. 내가 여기 있는데 자꾸 다른 사람 만나러 가는 사람이라니, 나랑 함께 있고  싶어 해서 우리가 비로소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함께하게 된 지금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자고 집에 안 들어오는 사람이라니… 내  상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시간 동안 그가 무얼 하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일을 한다고 하면 일을 하나보다 믿을 뿐이다.  그런데 나가서 다른 사람 목소리를 듣고 있고 다른 사람을 만지고 있었다니…다른 사람 보고 싶다고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도  찾아가고 그런 걸 내가 알게 되면, 그때의 나의 마음은… 역시 연애와 사랑은 안 하는 게 장땡이여..



그들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보는 내내 안타깝고 이제 어떡하냐, 하는 생각만 자꾸 들었는데, 그래서 그 대사가 나오는 책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에미가 레오에게 그러는 거다.


"이제 우리 어떡하죠?" (p.382)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문학동네, 2008


그러게. 진짜 어떡하냐. 어떡해 진짜. 핀란드에서 만났던 그들이 또다시 핀란드에서 각자의 자리에 있을 때,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면서 각자 눈물을 흘릴 때 계속 아휴 이제 어떡하냐, 했다. 이 어른들의 사랑이 안타깝다. 아, 안타까운 어른들의  사랑이여. 



사랑과 연애에 있어서 해피엔딩은 어떤 걸까? 함께하는 것만이 해피  엔딩은 아닐 것이다. 함께하는 것으로 엔딩이라고 말할 순 없으니까. 함께 하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다른 길을  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는, 어떻게든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줄리언 반스의 말은 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들에게 서로가 있었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앞으로 그들의 삶을  또 다르게 채워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랑은 세상으로부터 잘못됐다고 손가락질당할 수도 있지만, 각자가 차지하는 혹은 각자가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공허함과 고단함이 나를 공격할 때 그들에게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면, 그들이 '그래서 그들은 결국 행복하게 함께 살았습니다'라고 이 순간 결정되는 게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그때 그런 일이 내게 있었지' 하는 것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조금 더 채워주는 게 아닐까. 그 순간에는 이제 우리 어떡하지,  싶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런 시간이 있었지' 하게 될 것이다. 영화 속에서 상민은 기홍에게 기대며 '우리 이제 어떡하냐'  자조적으로 내뱉는데, 그들의 사랑이 깊어지는 것도 어떡하냐 싶지만 또 그들이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것도 이제 우리 어떡하냐 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나는 좋았던 사랑, 결국 헤어졌어도 좋았던 사랑이 인생에 있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돌이켜보면 좋았던 순간들을 몇 개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그래야 삶을 버티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 어떻게 내게 그  사람이, 어떻게 내게 그런 일이, 어떻게 내게 그런 감정이 있었을까. 그때 참 좋았지, 그리운 시간이야, 하는 시간들이 내  인생에 있었다는 것, 어느 한 지점에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은 필요하다. 그걸 입 밖으로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민과 기홍은  아마 비밀로만 가지고 있어야겠지. 그러나 또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인상적인  건 핀란드의 택시기사였다. 상민이 기홍의 가족을 목격하고 뒤돌아서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그러다가 울게 되고, 그러자 택시  기사님(여자분이셨다)이 차에서 나와 바깥에서 상민이 우는 동안 기다려주는 장면이, 와 세상에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것들 때문에  인간에게 희망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상처 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방법으로 나를 위로하고 배려해주니까.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내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이제 우리 어떡하죠, 하는 대사가 계속 생각나긴 했지만, 중간에 내가 영화로부터 툭- 하고 튕겨져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사랑에는 자주 그리고 대부분 섹스가 필요하다. 섹스가 사랑의 시작일 수도 있고 과정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섹스에 대한  취향도 다를 것이고 견딜 수 있는 것도 다를 것이다. 내가 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 하나는 자꾸 여자 팬티 찢으면서 섹스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실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팬티를 찢어가며 섹스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느 영화에서처럼 공중화장실에서 섹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안에서, 잔디밭에서, 모래사장에서, 비상구 계단에서, 사무실에서 섹스를 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너랑 섹스를 하기만 한다면 뭐든 다 좋아,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살다 보면 섹스를 하게 되고 섹스를 하다 보면  아니 내가 이런 사람이라니…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기게 된다. 내가 원하는 섹스가 a라고 해서 언제나 a 같은 섹스만 하게  되는 건 아니고, 하다 보면 내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z 같은 섹스도 하게 되고, 뭐 그렇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아니 내가 이런 걸 하다니, 으윽 다시는 이런 걸 하고 싶지 않아, 아아 이것은 나의 잠재력인가 등등, 섹스를 하다가 알게  되거나 깨닫게 되는 것도 많을 것이고, 어떤 요구에는 그건 안돼,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면서 할 것이고  누군가는 향수를 뿌려두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불을 다 켜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거울로 지켜보며 할 것이고,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섹스가 있을 것이고, 저마다 오케이 하는 지점도 다를 것인데, 하아, 내가 왜 이렇게 거창하게 말을 하냐면, 이  영화 속 섹스신 중에 하나가 몹시 신경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상민은  부산에 출장을 가야 했는데 나름의 고단한 며칠을 보낸 기홍이 면도도 하지 않은 채로 상민을 찾아왔다가 그녀의 부산 출장 소식에  기차역까지 내가 바래다줄게, 한다. 그렇게 상민은 부산행 기차를 탔는데 거기에 기홍도 타는 게 아닌가. 그만큼 보고 싶었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바람에 예정에 없이 부산에 기차를 타고 함께 가게 되었고, 그렇게 부산역에서 바이바이하고 기홍은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출장 내내 상민은 기홍 생각이 나고, 아까 헤어져놓고 기홍은 상민에게 전화해 목소리 듣고 싶었다고 하고.. 그렇게 서로를  향해서 막 애를 태우고 보고 싶어 하고 그러는 거다. 그래서 이 출장에서의 업무가 끝나고 상민은 기홍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다.  다다다닥 달려가서 기홍이 기다리고 있는 호텔방으로 가게 되는데, 호텔 방에서 만난 그들은 너무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안고  싶었으니까 얼마나 좋아? 그래서 기홍은 상민을 침대에 앉히는 거다. 그러더니 가만가만 그녀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하이힐을 그녀의  발에서 벗겨낸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때부터 나는 영화에서 튕겨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나의 뇌에서는 이  장면에서 냄새밖에 연상되질 않는 것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바깥에서  일했다, 내내 바깥에서 일했다고, 내내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게다가 하이힐 안은 맨발이었다. 야… 힐 벗는 순간 장난  아닐 텐데…게다가 그 신발을 남자가 벗겼어. 그 냄새 직통으로 날 텐데. 그러더니 신발을 벗겨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입을  맞춘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일했는데 씻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입을 맞추면…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이때 너무 내가 영화에서  튕겨져 나가 버려서. 나는 이들이 좋은 호텔에 묵는데, 그러니까 서로를 갈망하는 마음도 알겠는데, 아니 그런 갈망 누구나 살면서  가질 수 있잖아? 그러니까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서로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서로에게 달려드는 것도 알아,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일어나잖아요? 그래 알겠다고, 그렇지만 저게 너무 걸리적거리는 거다. 발 냄새가 ㅠㅠ  이게 그렇잖아, 하다 보면 엎어뜨리고 메치고 막  그렇게 되잖아. 발이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막 그러고.. 그러면서 다리도 막 이케이케 막 요케요케 움직이고 그러면 그때마다  공기 중에 발 냄새가 퍼져버릴 텐데, 저걸 아아, 어떻게 감당해. 누군가는 발 냄새 같은 건 섹스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은 그쯤은 감당할 수 있다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너무 ㅠㅠ 곶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하루 종일 바깥에 나갔다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깥에서 일하다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옷 벗고 섹스를  하면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유독 청결한 사람이라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막상 상대는 너의 모든 냄새를 사랑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내 지인 중 한 명은 연인으로부터 '네  정수리 냄새 좋아'라는 말도 들어보았다 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네 발 냄새가 너무 좋아' , '네  배꼽 냄새는 날 미치게 해' 할 수도 있겠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너모 싫어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상대가 손을 안 씻고 나를 만지는 것도 싫고 화가 나. 물론 모든 섹스가 준비된 섹스는 아니니까, 우리는 깨끗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를 끌어안게 될 수도 있다. 당연하다. 어떻게 매번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품 샤워한 뒤에 섹스를 하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저 장면에서 아 발 냄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된 거다. 아무리 천하의 전도연이라도 밖에서 하루 종일 구두 신고  일했으면 발 냄새가 나지 왜 안 나겠어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상태면 발 냄새도 보통 발 냄새가  아니었을 텐데, 정말 코를 훅- 찔렀을 텐데, 아아, 사랑의 힘은 위대한가, 서로를 원하는 마음이 너무나 절실하면 발 냄새  따위... 그럴 땐 차라리 신발을 신고 있는 게 덜날 텐데… 흐미… ㅠㅠ

고통의 섹스였다. 내 섹스는 아니었지만…




백 쌍의  커플이 있으면 이야기도 백개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없나?) 그러니까 저마다의 사랑은 전부 다 다를 것이다. 상민과 기홍은  둘 다 한국사람이고 한국말이 모국어이고 한국에서 돈 벌고 사는데, 그런데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나 핀란드에서 사랑을 시작한다. 이건  이것대로 또 특별하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면서 핀란드 가서 한국 남자 사랑하게 될 확률은 내 인생에 몇 프로나  될까? 내가 보기엔 현재는 0프로고 그러나 내가 핀란드에 혹여라도 간다면, 그때는 아마도 0.00001% 정도의 가능성이  생기겠지. 일단 핀란드에 내가 있을 테니까 핀란드에 없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겠는가. 어떤 사랑은 시작부터 꽤 다른데  이들의 사랑도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안타까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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