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덧씌워져 간다.
무음이 그득했던 풍경이 지나친다.
낙하 중인 식은 잎 사이로 바람이 스친다.
지나버린 서기는 쌓인 채로 바스러진다.
한기는 목전에 다가와 무겁게 감싸 안는다.
품고 있던 걱정은 언제 사라졌던가.
지나온 길은 얼마나 멀리 왔는가.
계절이 덧씌워져 간다.
필요한 역량을 위해서 매일을 연습에 몰두한다. 오늘날 모션 그래픽 아티스트라면 2D와 3D의 능력이 필요하다. 어느 한 가지에만 전문화할 수 있으나 수요는 크지 않다. 현재 3D를 공부하고 있는 것도 시장의 흐름에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다. 실제로 3D 그래픽은 2D 소프트웨어 등 선수 지식이 필요하다. 애니메이팅 기술 범위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컴포지팅을 위해서는 애프터이펙트 등 2D 모션 프로그램이 이용된다. 2D 모션 그래픽은 수년간 해왔기에 매일 3D 그래픽을 공부한다. 3D 모션 그래픽의 공부로 제품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도 한다. 지금은 모델링과 텍스처 습작의 일환으로 Look Development를 연습해 매일 한 장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Daily Render는 현재 수준을 확인하고 더욱 강화하는 과정이다. 매번 새로운 이미지를 구상해 제작한다. 창작이 가능한 범위는 보유 중인 지식에 비례한다. 새로운 방안을 탐구하고 시도함으로써 한계를 확대한다. 더불어 ’하루‘라는 제한을 두면서 수행력을 극대화하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 기획 과정을 거치고 [Modeling-Shading-Lighting-Rendering-Composition]의 과정을 실행해 3D 그래픽 제작 과정의 전반적인 이해와 전문성을 기른다.
비전공자가 가진 특징처럼 Specialist가 되기보다 Generalist를 택했다. 과거엔 3D 전문 스튜디오는 각 단계별 전문 아티스트가 필요했다. 이젠 과정마다 2~3개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유연하게 움직인다. 전반적인 제작 절차를 이해해야 피드백이 원활한 환경이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모델링이나 텍스처, 라이팅 등 한 가지에만 집중하지 않고 전체를 어우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미지의 주제도 Abstract, Photorealism 등 다양한 범위에 걸쳐 제작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나 일러스트, 모션 그래픽을 찾아 3D로 구현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구도나 조명의 위치를 공부할 수 있다. 공부에 몰두하고 세 번째 계절이 찾아왔다. 감정과 사고에 삼켜져 시간의 흐름을 만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아가고 있는 과정임을 믿으며 오늘도 또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계절이 덧씌워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