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달라요. 미국 리더십이 우리나라에 통하지 않는 이유
리더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일
(부제 : 미국과 달라요)
리더 코칭, 특히 팀장 레벨을 반복해서 코칭하다 보면 '리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인가?' 라는 질문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문제는 과거에는 '까면서 했고, 조직문화에서 걸러지는 팀원'들이 이제는 주류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죠.
Quiet Quitting '조용한 사직 / 퇴사'라 부르는 구성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서 유행했던 이 단어는 '월급받는 만큼만 일한다.' '더 어렵고 새로운 일을 맡지 않는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적당히 하겠다' 라고 해석을 하더라고요.
Quiet Quitting 은 미국에서 가능한 문화입니다. 미국에서는 딱 월급만큼만 일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와 다른 문화와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이유, 해고의 자유
월급 보다 일을 하지 않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 라며 영화에서 보는 박스 하나에 자신의 짐을 넣어서 퇴사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해고 의사결정권은 누가 가지고 있을까요? 바로 리더입니다. 즉, 회사가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데 그것을 만들어 내지 못하거나, 회사의 문화에 위배되며 동료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을 언제든지 내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Micro managing이 금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보내고, 적합한 인재를 바로 채용'하면 되지, 리더가 시시콜콜 관여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두번째 이유, 구체적인 역량 정의
Quiet Quitting 이 가능한 두번째 이유는 바로 구성원 개개인에게 기대하는 역량이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량은 연봉과 연결되어 있죠. 즉, 구성원은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고 그에 맞는 연봉을 수령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역량 레벨은 목표를 수립하는데 반영됩니다. Quiet Quitting 이 된다는 말은 '내가 10레벨이니까, 10레벨의 역량이 필요한 일과 목표를 맡는다. 11레벨 이상의 일과 목표를 맡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죠. 구성원들의 연봉과 실력이 역량으로 평가되고, 그 역량에 맞는 일과 목표가 부여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가 받는 만큼만 일하겠다.' 라는 표현과 행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Quiet Quitting 이 '적당히 할께요.' '저 지금 너무 힘들어요. 어려운 일 안하고 싶어요.' '제가 왜 그 일을 해야 하죠?' 라며 자신의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과업을 맡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이런 모습이 가능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 근로기준법에 의한 저성과자 보호 (피해를 주는 직원에게 조차 해고가 어려운 법 기준)
- 기준이 높은 리더에게 낮은 리더십 평가를 주며 리더에서 내려오게 하는 리더십 평가와 디브리핑
- 함께 성장하며 협업하는 일하는 방식이 아닌, 개개인이 각자의 일을 처리해야 하는 방식 선호
- 업무와 일을 통해서 성장하고 싶지 않아하는 문화적 이슈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트렌드)
- 커리어 꿈이 없는 사람들이 직장인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
솔직히 이런 문제들을 리더 혼자서, 그것도 1차 리더인 매니저와 팀장이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코치인 저도 '성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나 통하지, 성장하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거든요.
1차 리더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습니다. 팀원의 커리어와 꿈을 함께 고민해주고, 업무적인 기회를 주며 인정과 칭찬, 피드백을 주고 받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역할이죠. 그런데 1차 리더 외에 임원과 CEO, HR과 팀원 본인들의 역할도 있습니다. 함께 성장과 성과를 만들어 가야 하는 운명체라는 의미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이제는 '성장이 아닌 생존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성장해야 하고, 안전하기 위해 내 실력과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대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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