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인 훈련을 실천하는 방법
(부제 : 리더십을 변화시키는 훈련 방법)
그렇다면 리더로서 어떻게 의식적인 훈련을 일상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효과적으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과거 제 경험을 공유 드리겠습니다. 처음 코칭을 배운 시점이 2010~2011년입니다. 당시 제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질문과 경청이라는 스킬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정답 말하는 것을 좋아했고,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야기 듣는 시간을 낭비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질문을 하더라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스킬을 배우고 적용하려고 보니 내가 가진 생각과 답을 보여주면 안되더다고요. 내가 A라는 답을 가지고 있더라도 A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노출하는 순간, 팀원들은 금세 눈치를 채고 자신의 의견을 내지 않고 제 생각에 맞추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래서 연습한 방법이 질문의 원리 6가지를 작은 카드 사이즈로 만들어서 지갑에 넣고 다니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회의나 원온원 대화를 하기 전에 질문 카드를 꺼내서 이번 회의와 대화에서 할 질문을 적고, 질문 카드에 기록해 둔 목적 / Do / Don’t을 비교하며 질문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수정한 질문을 통해서 대화를 이끌어 갔죠. 경청할 때는 팀원의 대답이 다 끝나기 전에 내가 답을 하거나, 중간에 끼어드는 질문을 또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걸 깨기 위해 팀원의 말을 다 듣는 연습을 가장 먼저 했었습니다. 그래서 팀원이 말이 말을 마치면 속으로 ‘일,이,삼’ 이라는 숫자를 세고 질문을 하거나 제 생각을 이야기했고, “혹시 더 이야기 할 부분이 있어요?” 라고 물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의시적으로 했었던 거였죠.
또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제가 2022년 ~ 23년 경, 코치가 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고 코치로서 이름이 알려져 있었던 시기에 코칭의 basic을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기본이 무너진 듯한 어렴풋하게 들었거든요. 그때 코치더코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치가 더 높은 수준의 코치를 코칭하는 것인데, 이를 녹음하고 대화로 바꿔서 저도 제 대화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을 찾고, 제 코치님도 제 대화에서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을 글자에서 찾아주는 방법이었죠. 대화를 다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화를 녹음하고, 그 대화를 글로 보면서 수정하게 되면 내가 어떤 말을 했는지, 이 말이 왜 좋았는지 또는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빠르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대답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유드릴 사례는 제가 코치로 한 리더를 코칭했던 사례입니다. ‘금쪽 같은 내 파트장’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한 기업에서 새롭게 신설한 팀의 신임 리더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금쪽이 프로그램과 같은 리더십 양성이자 팀빌딩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조직내에 있는 PD와 촬영팀, 그리고 HRD 부서와 외부 코치인 제가 협업한 프로젝트였는데요. 회의와 회식, 리더와 팀원의 1ON1 미팅, 출근시간 등의 모습들을 4개월 가량 촬영하고 한 달에 2번씩 리더와 제가 1ON1 코칭을 했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성장을 위해 촬영과 편집 동영상 활용 등에 대한 초상권 사용까지 허락했던 사내 대형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저는 영상을 통해 리더와 구성원들의 일상의 모습을 보게되었고, 그 말과 행동들을 통해서 1ON1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더 또한 자신의 영상을 보며 “제가 회의를 할 때 저런 표정을 짓고 있네요. 팀원들이 저 표정을 보고 있었겠네요. 제가 90% 혼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요” 와 같이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개선점을 찾게 되더라고요. 또 과정에서 리더가 아닌 팀원들의 행동과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1ON1이 아닌 전체 팀원들의 MBTI Form Q를 진단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40개의 행동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워크샵을 통해 서로가 어떤 행동을 자주하고, 어떤 행동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리더와 팀원A, 팀원간 그리고 팀 전체의 일하는 방식에서 보여질 수 있는 강점과 약점을 풀어냈죠. 그 결과 구성원들은 리더가 하는 행동의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고, 리더가 못하는 행동을 리더가 노력하고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의식적인 훈련이 시작된 시간이었던 것이죠.
의식적인 훈련을 시작하게 되면 꽤 많이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질문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고, 겨우 행동 변화를 해보면 ‘어색하고 파도 같은 민망함이 몰려옵니다.’ 내가 나를 볼 때 삐그덕 거리는 로보트처럼 보이기도 하고, 내 앞에 있는 구성원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그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저도 의식적인 훈련을 할 때마다 듣는 말은 ‘그냥 평소대로 하셔도 되요’ 였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아내는 ‘에고, 우리 남편 나한테 맞추려고 정말 노력한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죠. T가 F의 언어를 배우며 사용하고 있었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아내도 “공감해 줘서 고마워” 라는 말을 자주 해줍니다. 이제는 티가 안 난다고 하고요. 코칭이나 만나는 사람들도 제 성격이나 MBTI를 듣고서는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의식적인 훈련으로 행동을 바꾼 것 뿐이고, 이제는 그 변화를 내 의지로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뿐이더라고요. 의식적은 훈련이 어려운 이유는 몇 가지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원칙은 제가 코칭을 하거나, 리더십 워크샵을 할 때도 사용됩니다. 코칭과 워크샵의 목적이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리더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발췌 : (가제) #임팩트리더십
보면 볼 수록 계속 수정하게 되는 책입니다. 이제는 그냥 날짜를 정해두고 그때까지만 수정하려고요.
#의식적인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