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CEO는 외롭습니다. CEO만 아는 외로움이 있더라고요. 직원들 월급을 줘야한다는 책임감, 투자자로 부터의 압박감,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로 부터 오는 배신감 등이 모이고 모여 CEO를 외롭게 하죠.
임원이나 팀장도 외롭습니다. 팀원들과의 관점차이에서 오는 업무의 난이도가 크거든요. 10만큼은 해줘야하는데 5만으로도 힘들다하고, A에서 B로 넘어가야하는데 A에서 멈추려고 하기도 하죠.
Non fit한 리더,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리더를 떠나 그냥 리더들은 외롭습니다. 그때 찾게 되는 사람이 '리더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팀원'입니다. Yes 맨이 될 확률이 높은 이 팀원들은 리더의 말에 무조건 적인 동의를 해주며 그들의 외로움을 채워줍니다.
이때 많은 잘못된 결정이 나오기도 하죠.
저 또한 인사실장으로 있을 때 CEO와 둘이 심야영화도 보고, 맛집 투어도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나눴습니다. 남자 둘이 말이죠. 그때마다 저는 가족들에게 투덜거렸죠. 그때마다 제 행동을 잡아준 말은 '얼마나 외로우면 재미없는 오빠랑 그러겠냐. 싫은 티내지 말고 웃으며 놀아.'
노는 걸 못하는 제게는 가장 힘든 시간이지만 리더에게는 조금은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지금은 가끔 힘들어 하는 CEO 분들과 전화하고, 밥먹고 커피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그때마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건 '이전보다 더 성장하신것 같아요. 조금 더 편안해지고 넓어지셨네요.' 입니다.
함께 놀지는 못하지만 이런 수다는 자신있거든요.
CEO와 리더, 팀원까지
그리고 부모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외롭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로움은 너무 자주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