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면서 기존의 일을 병행하니까 뭔가 심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을 받는 것 같아서, 한 번 글로 정리해 보면서 실제로 얼마나 시간이 부족한 지 정리도 해볼 겸, 아직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 육아인의 하루가 어떻게 되는지도 알려줄 겸 글을 작성해본다.
썸네일용 사진은 천사 같은 노엘이의 커여운 복숭아 빵댕이
105일 차 아기 육아 일상.
오전 6시 30분: 새벽을 쪽쪽이 셔틀로 지새운 아내가 깨워줘서 기상. 나는 아기를 깨워서 기저귀를 갈고, 엉덩이를 한 번 물로 씻기고 소파로 간다. 그러면 아내가 베이비 브레짜를 통해 분유를 타다 주고 나는 그걸 아기한테 먹이고 아내는 잠을 보충하러 방으로 들어간다.
밥을 먹이고, 15분간 세워놓고 트림을 시키고, 눕혀서 모빌을 보게 해 놓고 설거지를 한다. 이때 라테도 한 잔 타서 에너지를 채운다.
라테와 함께 아기에게 돌아와서 인형이나 책으로 놀아주고 터미 타임을 시킨다. 그리고 아기가 슬슬 졸려하면 아기띠에 아기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한다. 대략 30분 정도 걸으면 아기가 잠을 자기 시작하고, 이때 집으로 돌아와서 아기를 엄마에게 주면 엄마가 아기를 재우고 옆에서 같이 잠을 잔다.
여기까지가 대략 일어나서 2 시간 정도의 육아활동이다. 빠를 땐 90분 정도면 끝나는데, 90분 이전에 끝나는 법은 없는 것 같다.
오전 8시 30분: 밥을 한다. 아내 것과 내 것을 같이 염두에 두고 2인분을 하든가, 아님 일단 1인분만 하든가, 아무튼 필자의 배룰 채울 음식을 해서 음식과 함께 컴퓨터 방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일을 시작한다. 밥 먹으면서 딴 짓고 하고 뭐 하고 하면 대략 9시 30분이나 10시쯤엔 밥 없이 일을 할 수 있다.
오전 11시 30분: 아기가 대략 이때쯤 일어나서 다시 밥을 먹는다. 아내가 이전에 밥을 먹었다면 상관없고, 만약 잠을 자다가 아기랑 같이 일어난 상황이면 아내 밥 먹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30분 정도 육아를 한다.
오후 4시 ~ 4시 30분: 이제부턴 아빠의 육아 타임. 아기를 밥을 먹이고, 놀아주고, 터미 타임도 시키고, 아무튼 집에서 최소 60분 정도 놀아주고 아기를 30분 정도 재우거나 아니면 그냥 산책을 나간다. 산책을 나가서 7시 10분쯤에 귀가한 뒤 또 잠깐 놀아주다가 목욕을 시키고 저녁을 먹이고 재우면 대략 오후 8시 30분 정도이다. 오후 육아는 대략 4시간 정도...
오후 8시 30분: 이제부터 잘 때 까지는 자유의 시간이지만 늦어도 10시에는 침대에 눕는 것이 다음 날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서 피곤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다. 11시에 침대에 누우면 다음 날 조금 피곤하다.
계산해보면 오전에 2시간, 오후에 4시간, 최대 6시간 정도 육아에 할애하고, 아점과 점저 먹는 시간 2 시간 제외하면 최대 6시간 정도 업무에 할애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육아와 업무가 1:1이네? 이게 맞나...?
아무튼 그렇다.
육아는 쉽지 않다.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근데 그렇다고 업무 없이 육아만 하는 옵션이 있으면 그걸 택할까? 그건 모르겠다 ㅎㅎ
6시간 있는 업무시간 중 30분을 브런치 작성에 할애했기 때문에 빨리 일하러 가야 하므로 질문은 못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