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마음의 거리, 관계의 거리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

by 기록하는 엘리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 애매한 관계, 어떻게 공존할까?


마주쳐도 어색한 사람과의 공존

어떤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과는 마주치기만 해도 마음이 불편해진다.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순간,

무엇 때문에 나는 어색하고 불편한 것일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순간,

점심시간 식당에서 마주쳤을 때,

회의실 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시간.


아무 말 없이 스쳐 지나가는 그 시간이,

길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인사를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게 맞을까?

괜히 말을 꺼냈다가 더 민망해질까 두려운 마음도 든다.


마주침이 어색한 이유

관계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색함을 '회피'로 넘기곤 한다.

눈을 피하거나, 타이밍을 놓치거나,

괜히 핸드폰을 보는 척 바쁘게 움직인다.

회피가 반복되면, 관계는 더 멀어질 수 있다.


과거에 서운했던 일 하나,

인사하다가 반응이 없어서 내가 민망했던 기억,

뭔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던 순간,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유독 거리감이 느껴지는 사람


그 어떤 이유든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불편한 감정은 분명히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은 반복되는 어색한 마주침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어색하니 피해야 하는 걸까?

어색함은 회피해야 할 감정일까?

모든 관계가 자연스럽고 편할 수는 없다.


마주침이 어색한 것도,

먼저 반갑게 인사하지 못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의 한 단면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어색함을 무리하게 없애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더 큰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관계를 고치기보다, ‘편하게 두는 법’을 배우기

우리는 때로 관계를 "해결"해야 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모든 사람과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가까워지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게 공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은 관계다.


어색한 마주침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

나만 이상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가능한 만큼의 반응만 주고받아도 괜찮다고 받아들이는 것


이런 태도가 우리를 스스로 불편하게 만드는 마음에서 한 걸음 벗어나게 해준다.


어색함 속에서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마주쳤을 때 말없이 지나갔다고 해도,

어색한 그 순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지’ 고민한 마음이 있었다면,

그건 이미 관계를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끔은 말 없이 스쳐가는 것도 괜찮다.

어색한 순간에도

우리는 서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언젠가 자연스러운 눈인사 하나로 바뀔 수도 있다.


'마음의 거리'는 때론 아주 사소한 표정 하나, 말투 하나, 인사 한마디로 바뀌기도 한다.

모든 관계가 친밀해질 필요는 없지만,

마주칠 수밖에 없는 관계에서 조금 덜 불편해지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훨씬 부드러워진다.


기록하는 엘리의 감정 기획 시리즈: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

08화 END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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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이 닿지 않을 때,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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