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1화. 내가 태어난 곳, 나의 첫 기억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by 기록하는 엘리

[브런치북 소개]

- 제목: 《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

- 부제: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 작가명: 기록하는 엘리

- 브런치북 주소: [연재 브런치북] 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

https://brunch.co.kr/brunchbook/bubble-light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았습니다. 삶은 오래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살아냈던 날들, 그리고 그 시간들이 지나간 뒤에야 보이기 시작한 빛에 대한 기록입니다. 세 가지 시간(과거·현재·미래) 속에서의 나를 하나의 삶으로 엮으며 멈춤과 선택, 육아와 기록을 통해 나를 다시 바라봅니다. 찬란했던 순간은 비눗방울 같았고, 힘겨웠던 시간은 무지개로 남았습니다. 비눗방울처럼 가볍고 불안정했던 날들, 쉽게 깨질 줄 알면서도 다시 불어보았던 마음들. 그 모든 시간이 겹쳐져 어느 순간 무지개처럼 남아 있음을 돌아봅니다. 완성된 답보다는 질문에 가깝고, 결론보다는 과정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이기도 합니다. 이 글이 당신의 삶 속에도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진 순간들, 그러나 분명 존재했던 빛을 다시 떠올리게 하기를 바랍니다. 삶을 살아가는 이유, 행복이 가득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6.01.02(금)

연재를 시작하며, 기록하는 엘리 올림


[작가 소개(기록하는 엘리)]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기록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뽀송이 엄마 일상 속 생각과 감정의 울림을 기록하는 마음을 잇는 감정 기획자입니다.


공학석사 출신 국가 R&D과제 사업기획자(前 자동차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연구원)이자 육아휴직 중인 워킹맘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로서, 《세 가지 시간, 하나의 나》, 《마음의 거리도 기획할 수 있다면》을 연재 완료하였으며, 《계절을 기억하는 법, 너로부터》, 《감자껍질 벗기며, 요리를 시작하다》 작품을 연재 중에 있습니다. ‘세 가지 시간(과거, 현재, 미래)’에서 과거의 나를 안아주고, 과거에게서 위로받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그리며 힘을 내면서, 기록으로 인생이라는 삶을 디자인하며 그렇게 현재의 나를 그려가보고 있습니다. 일상 속 작고 조용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며, 그 안의 감정과 배움을 차곡차곡 기록합니다. 진심 어린 기록으로 마음을 나누고, 따뜻한 한 조각의 기록이 누군가의 하루에 온기를 더하는 작은 울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씁니다.


- 소개글 및 SNS 링크: 기록하는 엘리

- 메일주소: elina_1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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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비눗방울과 무지개 사이, 세 가지 시간에 피어난 무지개를 담다

: 기록하는 엘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자서전

비눗방울 같은 삶에 스민 빛.png

삶은 종종 비눗방울 같다고 느껴졌다.

손에 쥐는 순간 터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불어본다. 잠시 머문 비눗방울은 빛을 품은 채 떠오르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사라진 것은 형태이지, 그 순간의 빛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나는 지나간 시간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다. 후회하기 위해서도, 미화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때의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는지를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해되지 않은 기억은 현재에 머물고, 정리되지 않은 감정은 미래를 흐리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기록했다.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


이 책은 세 가지 시간을 지나온 한 사람의 이야기다.


과거의 나는 이유를 찾으며 살았고, 현재의 나는 선택을 배우고 있으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는 조금 덜 흔들리기를 바란다. 세 가지 시간(과거, 현재, 미래) 속 나는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시공간을 초월하며 한 사람의 개인에게서 하나의 삶을 이루고 있었다.


비눗방울은 찰나였고, 무지개는 시간이 만들어낸 빛이었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그 둘 사이에서 내가 발견한 장면들이다.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불어본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지나간 뒤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색들에 대하여 기록하였다.


이 기록들은 나에게 완전한 답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삶이 늘 단단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연약한 순간 속에서도 분명히 빛은 존재한다는 것을 조용히 건네고 싶다.




1부. 과거 ― 기억이라는 비눗방울 (Day 1~10)

1~5일 : 나의 어린 시절

Day 1. 내가 태어난 곳, 나의 첫 기억


나의 유년시절은 송두리째 블랙아웃 상태였던 것처럼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만 3세~4세에 해당하는 예전 한국나이로 4~5살쯤부터 기억을 한다고는 하는데 나는 그즈음의 기억이 나지 않아 다소 신기하기도 했다.


삶에 있어서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사건이 있지 않아서일까. 내가 기억하는 나의 유년시절은 사진으로 남아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추정할 뿐이다. 그저 찰나의 순간이긴 하지만 사진을 보고 또 보면서 상상하며 그 시절을 유년 기억으로 떠올리고는 한다.


[내 머릿속의 어린시절 나의 첫 기억]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 나의 첫 기억은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 날이었다. 학부모를 포함하여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어른들보다는 작은 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넘어졌던 기억이 난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였을까. 허우적대면서 다시 치이거나 밟히지 않으려고 마음을 졸이던 기억이 마음에 남아서 그 당시 바닥의 흙과 나보다 키큰 사람들, 타인의 분주한 발걸음과 다리들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 이후로는 초등학교 2학년, 반 아이들 단체로 벌을 서며 손을 들어야했던 기억과 받아쓰기를 하던 일, 그리고 학예회를 준비하던 일이 드문드문 기억난다.


[사진을 통한 나의 유년시절 첫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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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간직해두신 사진을 통해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릴 수 있기도, 있지 않기도 했다.


사진을 보고서 떠올릴 수 있었던 기억은 대구에서 공연을 보러갔던 일이었다. 사진 속 장소는 대구문화예술회관으로 공연장 앞에서 가족 사진을 찍은 것이었는데, 사진에서는 공연을 보았다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렇지만, 사진을 보면서 잊고 있던 기억을 상기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어떤 공연인지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나비로 분장한 공연가가 나와서 재미있게 어린이 공연을 하였고, 마지막에는 따로 사진을 찍었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1998년, 내가 여섯 살일 때였다.



[사진을 통해서도 기억나지 않는 과거의 나]

똑같이 다섯 살인 같은 시절이지만 사진을 통해서도 기억나지 않는 과거도 있다.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들은 내가 비행기를 탔던 기억도, 여행을 갔던 기억도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새우깡을 들고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나의 모습은 엄마는 나라고 하시지만 정황과 여러 장의 사진에도 당시에 내 감정이 어땠는지 기억할만한 단서가 없어 떠오르지 않았다.


[현재가 과거로 기억될 자녀를 위해 내가 하는 일]

예전과 달리 카메라로 언제, 어디서든 사진과 동영상을 남길 수 있어졌다.


필름으로 한 장씩 인화해야하는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기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과거의 내 모습은 어땠을 지, 나를 더 알고 싶고, 내가 무엇을 하며 어떤 것을 보고 자랐을 지가 궁금한데 기록이 충분히 많지 않아서일까.


2025년인 지금 다섯 살인 뽀송이는 나와 달리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어른이 되서도 기억하게 될까?


시간이 지나면 잊히게 될텐데. 사진과 동영상을 잔뜩 찍고, 아이의 어린시절을 가득 기록해 놓은 노트와 글들로 어릴 적을 기억할 수 있도록 지금의 순간들을 소중히 남기게 된다.


[내가 태어난 곳과 자라난 곳]

나는 태어난 곳과 자라난 곳이 같지 않다. 고향이 어디냐는 질문에 나는 오래도록 거주하는 곳보다는 이곳저곳 다양한 동네에서 살아왔기에 이 질문에 대답하기에는 난감했었다.


한군데에서만 토박이로 사는 사람도 있어 동네에 대한 애착이 많은 사람도 있는데, 나는 거주지를 자주 이동했던 것이 장단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싫어하지는 않는다.


나는 수원에서 태어나 경상도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보냈고, 경기도 분당에서 초, 중학교를 졸업하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지냈다. 그러다 2008년, 동탄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동탄1신도시로 이사를 했고, 대학교에 가면서 대학교 근처에서 거주하다 취업, 신혼집인 경기도 안양을 거쳐 다시 동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삶의 관점에서 태어난 곳보다는 가장 오래 거주하고, 현재도 살아가고 있는 곳인 동탄이 지금은 고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살아오는 이 장소들도 아이에게도 앞으로 추억의 장소가 되겠지. 지금 이 순간, 이 장소에서 아이가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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