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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햇 Aug 16. 2024

콜로라도 여행기1- 덴버 시내 여행&레드록 야외원형극장

  동기의 결혼식 참석 차 콜로라도 덴버에 온 겸 며칠 붙여서 여행을 계획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덴버와 콜로라도는 단독으로 여행 와볼 생각은 못 해본 곳인데,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되면서 그 진가를 알게 된 곳이었다.


   콜로라도는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주이며,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연이 도심에서 꽤나 가까이 위치해 있다. 하여, 우리는 첫날은 덴버 시를 중심으로 랜드마크와 근교의 레드록 야외원형극장을 다녀왔고, 이후 한 시간 반 거리의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이번 포스팅은 덴버 시내와 근교에서 구경한 첫날의 여정을 소개해 보겠다.


    인디애나 시골쥐들의 설레는 도시 방문기를 살펴보자.

    대도시 다운타운의 정취가 한껏 느껴지는 곳에 숙소를 잡았다. "도시다, 도시!"를 연발하며 첫날의 여정을 시작했다. 한 평생 서울에 살아놓고, 블루밍턴에 산 2년 동안 촌사람이 다 돼버렸다. 여행에 앞서 간단한 아침식사와 커피 수혈을 해결하러 미리 찾아둔 커피숍을 찾았다.





플루이드 커피 바 Fluid Coffee Bar

  남편은 살사 소스를 찍어 먹는 베이컨 치즈 브리또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나는 뺑오쇼콜라와 아이스 라테를 시켰다. 커피가 진하고 상당히 맛있었다. 덴버 다운타운에서 가벼운 아침식사와 커피를 찾는다면 추천할만하다.


   이쯤에서 미스터리 하나. 왜 항상 남편이 시킨 것이 더 맛있을까? 살사 소스가 상큼하고 가벼운 게 브리또에 올려먹으면 감칠맛과 궁합이 좋았다. 뺑오쇼콜라도 맛있었는데 그냥 아는 맛이었다면, 브리또는 조금 더 새롭게 맛있는 느낌이었다. 사정없이 브리또를 빼앗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시내를 거닐다 덴버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디테일들을 찍어보았다. 자전거 거치대에 새겨진 로고와 덴버 시의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미국 대도시 중 고도가 가장 높아서, 덴버 시의 별명은 'The Mile High City'라고 한단다. 예뻐서 한 컷 남겨보았다.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 Colorado Convention Center

   A.K.A - 파란 곰이다. 덴버와 콜로라도는 곰이 많아서 곰을 상징으로 많이 쓰고 있다. 그중 컨벤션 센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이 파란색 곰 조형물이 유명하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급격히 텐션이 좋아진 남편이 걷다가 발견했다는 후문이다. 역시, 사람은 잘 먹고 봐야 한다. 안을 들여다보는 곰을 따라 하며 사진을 남기고, 도심을 가로질러 관공서들이 모여있는 시빅센터공원으로 향했다.





덴버 시 관공서 Denver City Council

   작지만 깔끔하고 감성 있게 지어진 덴버시 관공서 건물이다. 콜로라도 주 의회 건물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고, 그 사이에 시빅센터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주변의 고층 금융권 빌딩 숲 사이에 전통적인 느낌의 관공서들이 위치하고 있는 게, 한국에 비유하자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광화문 일대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깔끔하게 조성이 잘 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시빅센터공원 & 콜로라도 주 의회 Civic Center Park & Colorado State Capitol

   덴버 시 관공서에서 시빅센터공원을 가로지르면 콜로라도 주 의회 건물과 메모리얼 기념탑이 있다. 워싱턴 DC의 메모리얼 탑을 축소해서 가져온 모양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깔끔하게 정돈된 공원과 정원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운타운에서 커피숍에서 들러 아침식사를 한 것부터, 주의회 건물까지 모두 도보로 이동하면서 도시를 감상할 수 있는 동선이라 퍽 좋았다. 그리 덥지도 않은 선선한 아침 기온에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 들고 덴버 도심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도심이라 Lyft 차량도 많았다. Lyft 앱을 이용해서 도심에서 레드록 원형극장으로 이동했다. 약 25분, $28이 소요되었다.






레드록 야외원형극장 Red Rocks Emphitheatre

    덴버 시 근교(라고 해봤자 도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로 넘어와서 레드록 원형극장 초입에 도착했다. 차로 접근하는 길에서부터 멋짐이 뿜어져 나왔다. 차에서 내리면 이렇게 입구에서 공연장까지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갑자기 숨이 너무 차서 당황했다. 알고 보니 거의 2.000m에 달하는 고도에 위치해 있었다고 한다.


   침착하게 숨을 고르고 천천히 물을 마시면서 올라갔다. 마침내 극장이 눈에 들어왔다.


    크.......! 이 풍경 실화입니까? 두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CG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커다랗게 펼쳐진 관중석과 공연장 너머로 보이는 산맥들이 장관이다. 공연은 없는 날이라 아무 객석에나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풍경이 너무나 멋져서 한참을 앉아있었다. 볕이 세서 두 번째 사진 색이 조금 날아가서 아쉬웠다. 그래도 눈에, 머리에 그득그득 담고 왔다.




    각각 아래와 옆에서 바라본 모양이다. 정말 멋있다. 여기서 저녁 무렵 공연을 보면 얼마나 운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편으로는 공연장 너머 자연을 바라보느라 공연을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옆에 사선으로 난 붉은 바위도 참 장관이다. 이 지형이 자연 생성된 것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공연장 뒤편에는 노천 스낵바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간단한 맥주와 핫도그, 음료 등을 구매해서 먹을 수 있다. 뒤에 산과 하늘을 배경도 멋지다. 남편이 파라솔 그늘에서 쉴 동안 혼자 다시 극장 쪽으로 가서 멍하니 공연장과 그 뒤의 자연 뷰를 한참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서서 바라보기 더없이 좋은 풍경을 가졌다.



덴버 시내에서 가까워서 덴버에 방문한다면 꼭 한 번 와볼 법 하겠다.









덴버 다운타운 맛집 왓더포 What the Pho

   다시 Lyft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와서 밥을 먹었다. 가게 이름이 너무 웃긴 베트남 쌀국수 집인데, 맛도 훌륭하다. 양지 쌀국수도 맛있는데 이번에도 그렇듯 남편이 시킨 베트남식 비빔면이 킥이었다. 남편이 시킨 메뉴가 늘 더 맛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기와 채소, 고수를 상큼하고 달달하면서도 가벼운 소스에 면과 함께 비벼서 먹는 메뉴인데, 보기에는 멀겋게 아무 맛도 안 나게 생겼는데 한 입 먹어보니 감칠맛이 확 도는 게 되게 맛있었다. 또 정신없이 뺐어 먹었다. 여러분은 꼭 비빔면을 시켜드시기를 바라본다.






   숙소에 들어와 밀린 일 처리를 조금 했다. 대학원생의 숙명이다. 그래도 노트북을 가져가기를 잘한 게, 개강 직전이라 빨리해서 넘겨주어야 하는 일들이 많이 와있었다. 새벽에 잠이 깨서 다시 잠이 안 올 때, 다 해치워서 마음이 다 편했다.




    덴버 시와 한층 더 친해지고, 콜로라도의 대자연에 기대감이 생긴 첫날의 여정이었다. 다가올 포스팅은 콜로라도 대자연의 하이라이트인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여행기를 담아오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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