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얘기 같지 않은 일
유난히도 일이 잘 되는 날이었다. 날씨는 맑고, 내 차는 더러웠지만, 상쾌한 아침으로 하루를 맞이했다. 역시나 회사 일은 쌓여있고 언제나 그랬듯 나는 빡빡하게 채워져 있는 미팅들에 밀린 실무 처리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오신 법인장님, 내게 잠시 얘기할 수 있겠냐고 물으시는데. 최근 좋지 않은 경기로 인해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 나로서는 무척이나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긴장되는 순간,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함께 책상에 앉아 나는 어렵게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인가요?” 나의 말에 대답을 어려워하시던 법인장님은 한참을 머뭇 거리시더니 말씀하셨다. “어.. 본론으로 그냥 바로 얘기할게요. 직원 한 명을 금요일에 자를 거예요 “라고 하셨다.
현실은 참 아이러니 하다.
돈을 벌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좋지 않은 상황을 타게 하는 방법 또한 같은 논리이다. 결국 더 많은 자본을 사용, 효율적인 방식으로 투자를 해, 성공적인 투자로 이어져 그 수익으로 적자를 메꿔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이다. 하지만 현실은 악재가 겹칠 뿐. 좋지 않은 경재 상황 속에 녹록지 않은 재정으로, 그렇지 않아도 결코 높지 않았던 우리의 투자 규모는 반토막이 나고, 회사의 손 그리고 발이 되어야 할 직원은 하나가 줄게 된 셈이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아직 이런 현실이 달갚지 많은 않다. 회사 내에서 나의 입지를 다진 다는 것조차 어떠한 느낌일지 잘 와닿지 않는 게 현실. 나는 저렇게 떠나보내지는 다음 사람이 나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 또다시 새로운 하루의 시작, 출근을 하러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