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서 병원을 찾았단다. 기본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해야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있다는 의사의 지시에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서 차일피일 미루고 또 미루었다. 증세가 심해지니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내시경 검사를 받기로 했단다.
내시경을 받기 전날 금식을 했단다.
속을 완전히 비워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단다. 식도, 위, 십이지장까지 음식물이 없이 깨끗해야 정밀판단이 된다고 했다.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8~10시간 이상 금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 비우지 않으면 숨겨진 증상들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굶어서 속을 비우는 과정이 필수코스란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인 문제들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비워야 숨겨진 모습이 드러나고 잘못된 것들의 치료가 시작된다. 자존심도 욕심도 체면도 내려놓고 비우는 과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