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어서 눈을 뜨면 이유도 모른 채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린 후 색이 없는 옷을 입고 출근을 한다. 삶의 이유와 재미 어느 것도 찾지 못하고 반복되는 나날들. 모두가 부품이 되어 톱니바퀴를 굴리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뿐. 정제되지 않은 말과 행동들에 마음이 다치고. 돈벌이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그저 자신의 시간과 돈을 교환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상명하복, 휴머니즘이란 단어가 사치가 되는 곳, 인간답게 지내려고 할수록 힘이 들고, 아이러니하게 반대로 그렇지 않을수록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곳. 지독한 염세주의와 회의주의에 찌들어버린 하루하루. 사는 게 멀까. 인생이 멀까. 생각이 들다가 주변을 돌아보면 다들 그렇게 꾸역꾸역 살아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