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꼬맹이와 이상한 거북이의 만남
이상한 우연은 행복을 준다
밤새 폭우가 쏟아졌어.
연못으로 쏟아지는 빗소리에 천지가 개벽하는 줄 알았지.
어찌나 시끄러운지 잠을 잘 수가 있어야지.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 만큼 물살도 세찼어.
끝도 없이 불어나는 물에 헉헉 대느라 숨도 잘 못 쉬었지.
아무도 없는 밤에 연못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빗물이 너무 불어서 그런지 오르다가 미끄러지고
또 조금 오르다가 고꾸라지고
그러다 날이 다 새었지 뭐야.
아침이 되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게 개더라.
늦게라도 연못 밖으로 나가야 했지.
햇빛은 타는 듯 뜨거웠지만 그나마 숨을 쉬니 좀 살 만했어.
연못 밖으로 나와 몇 발자국이나 걸어갔을까?
웬 이상한 놈들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내 등을 툭툭 쳐대는 거야.
소리는 또 어찌나 질러대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았더니 이상하게 생긴 꼬맹이 녀석이 나를 보고 까르르까르르 웃어대네.
얼씨구, 옆에는 노인네 한 쌍이랑 아줌마, 아저씨 한 쌍도 서 있었어.
'너네는 거북이 처음 보냐?'
나는 고개를 쑥 내밀고 소리를 냅다 질렀지.
"와~ 물밖으로 나온 거북이 처음 봐! "
"와~ 신기하다."
"근데 얘 왜 꼼짝도 안 해?"
아주 난리가 났구먼.
나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돌처럼 가만히 박혀 있었지.
그러면 놈들이 곧 시시해져서 떠나버릴 줄 알았거든.
그런데 그 이상한 꼬맹이 녀석이 무시무시한 말을 내뱉는 거야.
"엄마, 나 이 거북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릴 거야."
조금 있으니 웬 다른 놈들까지 합세해서 내 곁으로 모여들지 뭐야.
이러다가 공원에 나온 놈들 다 모이게 생겼더라고.
나쁜 놈들은 뭔 탕인가를 끓여 먹는다고 나를 잡아가기도 한다던데.
'에라 모르겠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꽁무니 빠지게 줄행랑을 쳤어.
뒤도 안 돌아보고 연못으로 직행해서 풍덩 뛰어들어 버렸지.
'휴~~'
연못 속으로 까르르, 까르르 이상한 꼬맹이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어.
잘 가라고 손 흔드는 환한 얼굴이 연못에 비쳐 일렁이더라.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나니 그제야 나도 웃음이 쿡 하고 나왔어.
동글동글한 눈이 네 개나 달린 그 녀석, 생각해보니 신기하고 이상하고 귀여웠단 말이지.
언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어?
이상한 거북이와 이상한 꼬맹이가 말이야.
결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이를
이상한 날 이상한 곳에서 이상한 우연으로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상한 만남은
우리 삶을 이상한 행복으로 가득 채운다
소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