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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 Mar 29. 2024

브랜드와 부동산 입지의 상관관계

기획자의 시선

4평 남짓한 공간, 반지하, 허름한 구옥, 낮은 접근성 등 지리적·공간적 핸디캡을 가진 곳을 핫플레이스로 만든 브랜드들이 왜 그 입지를 선택했는지에 주목, 그 숨은 전략과 공간 브랜딩 방법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평이면 충분하다, 우창균 지음


보마켓의 시작 남산맨션 1층


보마켓은 삶을 아름답고 유용하고 맛스럽게 하는 생활편집샵을 지향합니다. 보마켓의 시작은 2014년 건축가 김수근 씨가 설계한 한남동 남산맨션 1층이었는데요. 100 가구 남짓이 사는 외딴섬 같은 단지인데, 남산이 만들어내는 운치는 좋았지만 주변에 대형마트나 카페 등 상업시설이 없어 일상생활엔 불편함이 있었어요. 가깝게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아파트 1층에 있던 슈퍼마켓이었는데, 그곳이 그만 문을 닫아 버립니다. 보마켓의 유보라 대표는 그 자리에 자신이 즐겨 먹지만, 그 동네에서 사기 어려운 식료품을 직접 팔기로 했어요.


남산맨션은 유일한 남산공원 속 아파트이자 건축물대장 상 용도는 호텔인 미스테리함을 갖고 있어요. 그렇기에 호텔의 외관 같은 설계가 보마켓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더해졌죠.

출처 : 네이버 지도

보마켓에 오는 사람들은 일반 고객이 아닙니다. 그들은 마켓에 놓일 상품을 고르고, 공간을 만들어가는 MD이자, 기획자들이에요. 유 대표는 그들의 요구를 귀 기울여 들으며, 그들의 취향과 필요를 반영한 상품을 제공해요. 이는 마치 '주인의 일상을 위한 특별한 공간' 같죠. 그래서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공하는 곳으로 생각해요. 동네 사람들의 취향과 일상생활에 꼭 맞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의 기본이 동네 마켓이니, 지역별로 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네가 가진 맥락이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고, 어떤 것들을 찾는지요.”
출처 : 네이버 지도


17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커피앤시가렛


커피앤시가렛은 중구 서소문로의 오래된 빌딩 17층 꼭대기에 위치한 커피와 담배를 파는 카페인데요. 2018년 11월 'Instant Vacation Club'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공간입니다. 커피앤시가렛은 커피와 풍경을 통해 잘 쉬어간 한 분이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그들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어 줄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출처 : 네이버지도

커피앤시가렛은 '시티뷰'라는 강점으로 GPS의 발달로 공간의 가치만 충분하다면 어디든지 찾아오는 요즘 시대에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았습니다. 오피스 상권 내 17층 꼭대기라는 높이는 카페라는 특성상, 하드웨어적으로 급수 시스템에 있어 시공과 유지관리에 어려움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을 감수할 만큼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더구나, 절대 어울릴 거 같지 않은 커피와 시가렛(담배)의 조합으로 대표님의 취향이 드러나 한층 더 오묘한 브랜드가 되었죠.



광장시장을 바꾼 카페 어니언,

그 이후로 히든아워까지


성수동의 힙플로 유명한 카페 어니언이 지난해 광장시장 모퉁이에 들어선 건 힙스터들에겐 굉장한 뉴스였습니다. 100년 된 전통시장 속 10평도 되지 않는 날 것의 카페를 만든다는 것은 브랜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일입니다. 공간의 맛을 다르게 느끼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장이라는 주변 상권을 선택한 것이죠.

출처 : 더 중앙 기사

'광장시장 안에 와인바?'라는 의문점 하나로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히든아워는 광장시장 안이라는 사실은 까먹을 정도의 고감도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퓨전 메뉴들로 입지와의 믹스매치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는데요. 크리에이티브 그룹 엘레멘트의 대표 최장순은 공간 기획의 의도 중 하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광장시장은 4층 건물이지만, 광장시장 초입의 아치 간판을 보고 내부에 들어가면 1층 먹거리 로드만을 광장시장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루프탑 와인바를 통해 4층으로 확장되는 입체적인 동선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었어요.
출처 : 인스타그램, 현재 임시휴무 중





출처.

http://aladin.kr/p/tQUV0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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