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보다 40대 여자의 삶이 더 매력있기를

나이들수록 살아온 시간의 가치가 느껴지는 여자

by 코끼리의지혜

2021_01_16


20대보다 30대 여성이 더 매력있고,

30대보다 40대 여성이....더...........



30대 초반 한창 프랑스 출장이 잦았을 때는 파리의 에펠탑이든, 마카롱의 달콤함이든, 샹젤리제 거리의 화려함도 출장지라는 이유만으로, 그 무엇도 위안이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 때만 해도 카카오톡이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 그냥 일상의 사람들이 있는 서울을 떠나 기본 5박7일, 길게는 9박11일을 타지에 있는 것 자체가 (비록 일을 할 때는 즐거웠고, 그때의 경험이 내게는 정말 엄청난 자산이 되었지만;;) 그다지 달갑지 않았었던 시기도 있었다.


나 혼자 파리에 남겨졌던 어느 날, 불가피 하루 회의가 취소가 되면서 생각지 못했던 여유 있는 하루가 주어졌던 적이 있는데 그런 여유조차 만끽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반나절이라도 귀국을 빨리 하기를 원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항공사에 전화를 해서 그날 밤 저녁 비행기로 일정을 바꾸겠다고 하자, 풀부킹인지라 현장에서 스탠바이를 해보라는 답변을 받았었다.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아이티너리였는데, 얼마나 절실했었던 것일까, 무작정 공항에 나갔다. 풀부킹이여도 최소 1개 좌석의 여유는 있을거라는 오만함을 가지고 나갔던 것 같다. 그런데 웬일, 정말 풀부킹에 심지어 현장 스탠바이 인원만 족히 5명 이상이 됐었다. 현장 스탠바이 승객은 그날 아무도 인천행을 보장받지 못했었다. 심지어 울면서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며 애원하였던 1인에게도.. 다음날 아침에 오라는 카운터 직원의 답변이었다.

바깥은 이미 어둑어둑한 8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하룻밤을 자야하는데, 호텔부킹이 안 된 하룻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것 인가의 불안감이 엄습해오던 찰나, 40대 후반 경의 여성분이 나에게 함께 공항 근처 호텔에서 1박을 하지 않겠냐고 하셨었다.


겁이 없었던 것인지, 혹은 그분의 인상이 괜찮았었던 것인지, 조심스럽긴 하였지만, 흔쾌히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분과 함께 호텔 인근 호텔로 향해 ‘같은 방’에서 1박을 하였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저녁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잠들며, 새벽에 공항으로 향했던 기억이 있다.


서래 마을에 살고 프랑스에 거래처를 둔 수산업 관련 사업을 하셨던 그 분은 남편이 프랑스인이이여서 프랑스를 오랫동안 오고갔다 했었는데, 한창 출장의 생활에 지치고, 30대 초반의 여러 걱정들을 늘어놨던 내게 했던 말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프랑스에서는 20대 여성들은 아직 앳되고, 여성으로서의 매력과 삶의 갈피를 못 잡은 때라 “여성”이라는 단어보다는 ‘룰루’라고 칭해주고, 30대 부터를 진정한 여성으로 본다며, 30대의 여자의 삶이 20대보다 훨씬 더 좋고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해줬었다.


그 말이 당시에는 잘 공감할 수 없었지만, 30대를 매해 거듭할수록 그 말에 더 깊이 공감했었다. 그렇다 30대는 내 삶이 주변에 너무 흔들리지도 않았고, 내 취향과 성향도 더 견고해졌고, 무언가 너무 궁하지도 않게 20대 보다 중심이 더 잘 잡힌 10년 이었던 것 같다. 다만, 40대를 앞둔 지금은, 인생의 절정이라는 불혹의 시기라지만, 앞자리가 4자라는...그 부담감 때문일지, 혹은 40년이나 살아온 시간에 책임감 때문인지, 40년이라는 시간의 가치만큼이나 남은 시간은 더 잘 살아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는 나이같다.


2020년 말부터 해보고 싶었던 40 모임을 시작한 오늘, 30대 초 낯선 도시에서 삶을 헤매던 낯선 그분이 해주었던 말이 30대 사람여자의 삶을 지탱해주었듯, 5시간의 수다가 2021년의 시간들을 버티게 해주는 시작이 될 것 같다.



어딘가에 그분의 명함이 있을 텐데, 한번쯤 연락해서 뵙고 싶기도 하다.

안녕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