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조각들

네가 떠나간 자리에서 난 여전히 너를 사랑했다

by 들꽃


내가 좋아했던 그녀…

유난히 좋아하는 것이 많았던 그녀…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그녀는

떠나고...


내게 남겨진 조각들이

자꾸만 나를 찌른다.


그녀의 목소리가

혼자 걷는 돌담길에 들려온다.


가을날 색색이 떨어진 낙엽이 좋다고


그녀의 미소가

혼자 오르는 계단에 번지 운다.


계단에 오르다가도 뒤를 돌아보면

탁 트인 하늘이 좋다고


그녀의 향기가

한가한 오후 버스 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덜커덩 덜커덩 버스 안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이 좋다고


네가 없는 지금도

얘기치 못한 너의 조각들이 나를 찌른다.


네가 무뎌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금 떠오르는 너를 마주하는 것이 두렵다.


유난히도 좋아하던 것이 많던 너


길을 걸을 때도

버스를 탈 때도


햇살이 따스할수록

하늘이 푸르를수록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에도

나는 자꾸만 움추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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