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그 이름으로

아메리카노 중독자의 고백

by 지로 Giro


수십 해 고집한

검고 쓴 그 잔 하나,

아이스든 뜨겁든

늘 내 곁에 머문 진실.


어느 날 문득

잠을 위하여 놓았더니,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침묵과 우울이 눈을 떴다.


기운 잃은 하루들,

무기력한 며칠의 끝에서

나는 다시

그 잔을 집어 들었다.


오늘 아침도,

묵직한 한 모금과 함께

책상 앞에 앉으니

세상은 다시 평온해졌다.


이건 중독일까,

아니면 나의 시작을 여는

작은 의식일까.


아메리카노,

당신은 나의 새벽이자

나의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