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럿이 모이면 누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 좋아한다. 때로는 자신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임에도, 옮겨 다니는 과정에서 말에 살이 붙고 윤곽이 생겨, 마치 실제 있었던 것 같은 완전한 이미지로 변해버린다. 그래서인가 나는 그런데 절대로 참여하지 않는다.
어제 있었던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건너와 맨손으로 창업해 성공한 한 사람을 소개받았다. 그는 손에 쥔 돈도 거의 없었고, 미술을 전공한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인테리어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예술계의 영향력 있는 투자자가 되었다.
그는 말한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정이 없고, 거리 두기를 하며, 굉장히 냉철하다고. 때론 억지를 부리고 상도도 지키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문득, 싱가포르로 이주하던 당시가 떠올랐다. 그땐 내 한국 지인들에게 싱가포르인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 같다고 소개했었다. 왜냐하면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싱가포르인들은 대부분 정직하고 성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만난 사람들 중엔 상도를 지키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나는 그런 상황을 겪을 때마다 큰 에너지 소모를 느꼈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첫 만남에서 촉이 좋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는다. 그리고 비즈니스 시작하기 전에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나는 이제 내 안의 소모를 줄이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