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함은 꽃, 사랑은 뿌리

by 지로 Giro

좋아함은 봄날의 꽃처럼 피어난다.

햇살 아래 반짝이며,

예쁘다, 곱다, 사랑스럽다—말로 칭송할 수 있는 감정들로 채워진다.

그녀의 웃음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같고,

그녀의 목소리는 작은 종소리처럼 마음을 간질인다.

좋아함은 그렇게, 눈부시고 경쾌하게 다가온다.

허나,

꽃은 쉽게 핀 만큼 쉽게 진다.


사랑은 다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뿌리처럼,

깊이깊이 마음속에 박힌다.

그녀가 성격이 까칠하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때로는 모진 말로 상처를 주어도—

도무지 등을 돌릴 수 없다.

그녀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녀 곁에 머물고자 애달픈 마음을 견딘다.


좋아함은 "너와 있으면 기분이 좋아"라는 말로 시작되지만,

사랑은 "네가 힘들어도 내가 함께할게"라는 다짐으로 자란다.

좋아함은 눈물이 없다.

설렘만이 있고, 간지럼 같은 감정만 있다.

그러나 사랑은

눈물과 침묵, 기다림과 참음,

그리고 다시 손을 내미는 용기 위에 세워진다.


좋아함은 마음이 가는 곳이고,

사랑은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좋아함은 아름다운 장점에 끌려 가는 것이고,

사랑은 못난 단점까지 품는 일이다.

좋아함은 하루의 충동,

사랑은 오랜 습관이다.


좋아함은 이별이 자연스럽지만,

사랑은 이별이 곧 결심이다.

쉽게 떠나지 못하고,

떠났다가도 돌아서 눈물짓는 것이 사랑이다.


좋아함은 당신의 미소를 원하지만,

사랑은 당신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좋아함은 시작의 언어고,

사랑은 끝까지 남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좋아함은 꽃이고,

사랑은 그 꽃을 지탱하는 뿌리라고.

보이지 않아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

그게 바로, 사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팀 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