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보다 나

by 지로 Giro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나는 나를 귀히 여긴다.

바람 부는 날에도,

흙탕물 튀는 날에도,

가슴 한편, 꺼지지 않는 불씨 하나

꾹꾹 눌러 지켜온 나.


세상은 말한다 —

“더 웃어야 해, 더 맞춰야 해”

하지만 웃음 뒤에 남은 허기짐을

누가 달래주던가.


사람의 마음은 봄날 구름보다도 변덕스럽고,

사람의 말은 비 오는 날의 창문처럼

끝없이 맺히고 또 흐른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모든 이가 나를 알아줄 수 없고,

모든 말에 마음 쓸 필요 없다는 걸.


나를 아는 이는 말없이 곁에 있고,

모르는 이는 말 많지만 머물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억지로 이해받기 위해 애쓰지 않고,

내가 나로 있는 것에 마음 쓴다.


닿지 않아도 괜찮다.

닿을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같은 하늘을 본다.


부디 우리,

소란스러운 날들 속에서도

자기만의 온기를 잃지 않기를.


가장 좋은 삶이란—

바람이 불면 그 페이지를 읽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련 없이 찢어낼 줄 아는 용기.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알게 되리라.


“봄바람 십 리보다,

나를 웃게 하는 내가 더 좋다”는 것을.



여러분 더운 날씨, 장마 모두 안전에 유의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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