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라 사랑이다

by 지로 Giro


우리는 자주, 너무 많은 것을 품으려 한다.

사람의 말, 사람의 표정, 사람의 기대.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까지.


‘잘해야 한다’,

‘버티고 있어야 한다’,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들 속에서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그 무게는 어느새 나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잠시 멈춰야 한다.

붙잡고 있던 것들을 조용히 내려놓고,

더 이상 쥘 필요 없는 감정들을 풀어놓아야 한다.


내려놓는다는 건,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한 다정한 선택이다.


나의 평온,

나의 숨,

나의 하루.


매일같이 삶의 한복판에서 버텨내는 나에게

이젠 더 이상 ‘이겨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때로는 ‘지지 않아도 괜찮다’는 다정한 말이

훨씬 더 큰 위로가 되니까.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내려놓는 것이다.

비워야 다시 채워지고,

흐르게 해야 다시 숨 쉴 수 있다.


세상은 늘 바쁘게 돌아가고,

남들은 모두 잘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교하지 말자.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하루는,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으니까.


무엇이든 다 해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오늘 하루 잘 견뎠다’는 말 한마디면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다.


사랑은 남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

내려놓음은 그 사랑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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