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by 지로 Giro

가난을 겪은 사람은 안다.
돈은 떨어지지 않는다.
하늘에서.
그것은 땀이고,
숨이고,
닳아버린 손가락이다.

가난은 일찍 가르친다.
원하는 것.
필요한 것.
둘 사이에는 선이 있다.
넘을 수 없는 선.

돈이 없을 때,
사람은 갈라진다.
멀어지는 자.
손을 내미는 자.
그 순간 보인다.
얼굴의 진실.

가난을 겪은 사람은
남을 비웃지 않는다.
남을 거절하지 않는다.
그 고통을 이미 안다.

공감은 말이 아니다.
가난의 기억이 남긴
차가운 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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