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토끼가 눈부셨다.
휘황한 불빛 속을 달리며
자신의 앞날이
끝까지 반짝일 거라 믿었다.
거북이는
한 걸음을 떼는 데도
숨이 찼다.
남들보다 늦게,
남들보다 뒤에서.
그러나 인생은
트랙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토끼가 잠들고
포기하고
다른 길로 새는 동안,
거북이는
숨을 몰아쉬며
흙 냄새를 맡으며
자신의 발걸음을
끝까지 이어갔다.
결국 도착한 것은,
빠름이 아니라
멈추지 않음이었다.
요즘 큰아이의 다이어트, 배움에 대한 끈질긴 노력을 옆에서 지켜 보며 이게 토끼와 거북이의 현실판이 옆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거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