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바람이었다.
무리에 섞이지 않고
늘 홀로 흘러가는,
그러나 새벽의 문을 열어
숨 막힌 방 안에
새 공기를 불어넣는 바람.
사람들은 그의 등을 보고
차갑다 말했다.
그러나 그의 고독은
얼음이 아니라
스스로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남들이 웃음에 묻힐 때
그는 종이 위에 강을 그렸고,
남들이 커피 향에 잠길 때
그는 끝없는 숲을 그렸다.
고독은 그에게
무거운 돌이 아니라
날개였다.
어떤 무리도 묶어둘 수 없는,
투명한 자유의 날개.
합群은 선택일 뿐,
그는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택이야말로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