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by 지로 Giro

그는 바람이었다.

무리에 섞이지 않고

늘 홀로 흘러가는,

그러나 새벽의 문을 열어

숨 막힌 방 안에

새 공기를 불어넣는 바람.


사람들은 그의 등을 보고

차갑다 말했다.

그러나 그의 고독은

얼음이 아니라

스스로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남들이 웃음에 묻힐 때

그는 종이 위에 강을 그렸고,

남들이 커피 향에 잠길 때

그는 끝없는 숲을 그렸다.


고독은 그에게

무거운 돌이 아니라

날개였다.

어떤 무리도 묶어둘 수 없는,

투명한 자유의 날개.


합群은 선택일 뿐,

그는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선택이야말로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수,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