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1

로맨스 스캠

by 지로 Giro

2020년 싱가포르 로 장기 거주목적으로 왔을때 , 남편의 지인 중에 한 분이 있었다. 원래 은행원이었는데, 나중엔 다단계부터 각종 수상한 사업까지 손대며 인생의 만능키를 찾고 계셨다.
그분의 인생 모토는 간단했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일단 해보자.”
(물론 대부분은 안 됐다.)

2022년 초, 그분이 돌연 말했다.
“캄보디아 카지노 가실래요? 돈 따는 법 있어요. 진짜예요.”
거기에다 “한국 화장품을 카지노 쪽에 팔면 대박 납니다!”
…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아, 이분은 나보다 큰 판을 꿈꾸는구나.’

하지만 내 입장에선, 내가 만든 화장품도 아니고, 게다가 ‘캄보디아 카지노’는 내 인생 리스트에도 없던 여행지였다.
그래서 정중히 거절했다.
그 뒤로 그분의 연락은 뚝 끊겼다.
아마 그가 만든 ‘비즈니스 잠수 리스트’에 내 이름이 들어간 듯하다.

한편 내 수강생 중엔 65세의 열정적인 여성분이 계셨다.
어느 날 그분이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선생님, 제가요… 온라인에서 만난 남자가 있는데요. 50세래요. 부자래요. 결혼하자고 해요.”

나는 물 한 모금 마시며 생각했다.
‘60대 여성에게 50세 재벌이 결혼 제안이라… 이건 사랑이 아니라… 드라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연애는 괜찮아요. 근데, 돈 얘기 꺼내면 바로 차단하세요.”

그 말이 좀 상처였는지 살짝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분은 전 재산을 지켰다.
(그 재벌은 결국 ‘해외 송금 요청형 사랑꾼’이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반전 —
그분은 그 남자 만나려고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지금은 10kg 감량에 성공했다.
결혼은 실패했지만, 몸매는 성공했다.

사랑은 잃었지만 건강을 얻었다.
결국 그 연애는 ‘피트니스 구독권’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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