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을 쓸때의 치유

by 지로 Giro

삶은
조용히 우리를 마르게 한다
말하지 않아도
하루는 늘
무언가를 가져간다
회의실의 공기
닫히지 않는 화면
끝내 삼키지 못한 말들
나는
조금씩 비어 간다
그래서
브런치를 쓴다.
글을 쓰는동안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잘 살아야 한다고도
버텨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저
한 줄을
내어 놓는다
마치
갈증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숙였을 때
이미 그 자리에 놓여 있던
물처럼
삶이 소모라면
브런치 글을 쓰는거는
조용한 보급이다


늘 쓸데없는 말을 하고
정답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그 말들이
이상하게도
내가 무너지는 지점에
닿아 있다
괜찮아
조금 느려도
틀리지 않아
인생에
해설지는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을
믿어 보기로 한다
누군가의 속도와
겹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잘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세상은
여전히 펼쳐져 있다는 것을
노력은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시 보기 위해
눈을 씻는 일이라는 것을


브런치 를 쓰다보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마음만
조금 가벼워진다
그 정도면
오늘을 건너기엔
충분하다


나는
다시
살아갈 수 있다




11일간 출장끝에 싱가포르 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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