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먼저 소란해졌다
아직 오지 않은 하루를
앞질러 달리다
발뒤꿈치가 갈라졌다
분노는
남의 이름을 빌려
내 안에서 불을 지폈고
그 재는
언제나 내 쪽으로 흩날렸다
세상이 시끄러운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요해지자
삶은 목소리를 낮췄다
도망치지 않아도
곁에 있었다
시간은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는다
다만
멈추지 않는 이의 어깨에
조용히 손을 얹는다
영원은 없고
체험만 남는다
좋음과 나쁨은
같은 봉투에 담겨
하루로 배달된다
비교를 내려놓자
시선이 집으로 돌아왔다
능력이 아니라
담아내는 마음의 크기가
나의 끝을 정한다
모든 성장은
더 높은 곳이 아니라
지금 서야 할 자리에
가만히 서는 일
오늘
마음을 내려놓는다
세상도
함께 숨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