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을때 하는 힐링 미니멀리즘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잘 자던 편이었는데 눈은 시큰시큰하고 머리는 뱅글뱅글 도는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에 깨어 있으니 낮에는 하지 않을 생각들이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감성에 푹 젖은 뇌는 왠지 더 비관적으로 더 감성적으로 같은 사건들을 파헤치기도 했다.
처음에는 눈감고 떠오르는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려고 해보았다.
종이에 써가면서 계획도 세우고.
그리고 나쁜일들은 연관된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게다가 감정이 격해져 울기 시작하거나 불안감에 싸이면 해가 뜰때까지 주구장창 어두운 생각만 하며 누워 있었다.
낮에 컨디션이 나쁘고 밤에 우울하고 악순환의 반복
그래서 그냥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자려고 하지 않고 딴짓을 시작했다.
요가나 가벼운 산책이 좋다는데 코딱지만한 집에서 야밤에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영상을 보거나 하면 기분은 나아지지만 잠이 아예 깨버려 밤을 새기 일쑤였고 당연히 다음날 무리가 갔다.
가장 간단한 것은 누워서 사진폴더 정리하기.
대부분 좋은것만 찍으니까 보다보면 어느새 스르르 기분이 좋아지기도한다.
(음식사진을 보면 내일 먹어야겠다는 나름 생산적인 생각도 하게된다.)
평소엔 정말 귀찮고 지루한 일인데 누워서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고 곧 잠이 온다.
가득찬 이메일함을 보면서 귀찮을땐 모두 휴지통으로,
조금 더 힘이 있을땐 구독메일 취소를 클릭해 가면서 정리한다.
'내일 뭐 버리지?'하는 생각을 주로 하는데,
예를 들어 옷을 정리하기로 했으면 옷을 하나하나 꺼내서 더이상 안입는 스커트는 기부박스에,
너무 낡은 바지는 쓰레기봉투에 담는 모습을 상상한다.
중요한 점은 "내일은 냉장고 중간서랍만" 하는 식으로 범위를 작게 잡는 것이다.
범위가 커지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면서 잠이 깨버려 기어이 새벽에 냉장고 정리를 하게되는 역효과가 일어난다.
상상 미니멀리즘의 포인트는 직접 하는 것처럼
머릿속으로 자세하게 그림을 그리듯 상상하는 것이다.
그럼 어느새 마음을 어지럽히던 생각을 잊고 감정도 가라앉히고 잠들 수 있다.
다음날 실천에 옮기느냐 마느냐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일단 밤에 잘 자야 다음날 정리를 하든 말든 에너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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