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레브 Jan 15. 2021

전 토종 한국 사람입니다

예전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심심치 않게 등장한 단골 사연이 있다.


"토종 한국인인데 사람들이 저를 외국인으로 생각해요."


외국인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사연자에게 이런저런 차별이나 상처 받을 말들을 한다는 것이 이 고민의 주된 내용이었다. 사연자들이 오해받는 나라는 대부분 같은 아시아 계열의 동남아 지역. 그리고 그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지하철을 타면 사연자 옆에는 안 탄다.
'얼굴이 내 똥 색이네'라며 놀린다.
외국인은 꺼지라며 초면에 소리 지른다.


난 당연히 외국인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이나 상처 주는 말들을 비난할 줄 알았다.

그런데 방송이 흘러갈수록 초점은 "전 한국인이라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가 없어요"에 맞춰진다.


진행자들 방청객들 사연자가 모두 입을 모아 

"이 분은 이제 한국인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차별하지 말아 주세요"

를 말하며 "고민해결!"이라고 나온다.


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은 차별 받아도 되는 것이었어?


4,5년 전 방송이니 이제는 옛날분들 말고는 국민 정서가 많이 나아져 뒷북인가 싶어 발행하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일로 알게 된 34살의 어떤 분이 특정 나라의 외국인을 보며

"쟤네는 정말 인종 자체가 싸구려예요. 종특이에요 종특."라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Cover: Photo by Joel Burgess on Unsplash


#인종차별 #인종 #토종한국인 #안녕하세요 #외국인 #외국인차별

작가의 이전글 할아버지의 아찔한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