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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Jan 04. 2021

나의 첫 스피치, 웅변학원에서였지?

feat. 영화 [킹스 스피치]

난 웅변학원을 다녔던 세대이다. 집에서 천방지축으로 까불던 내가 초등학교 입학 후 얌전하게 바뀌자 너무 소극적이라고 생각한 엄마가 등 떠밀어 보냈던 학원이다. (엄마가 몰랐던 사실은 흥부자 우리 가족 안에서나 내가 조용한 거지... 세상 기준으로 나는 여전히 천방지축이었다.)


그 학원에서는 '(주먹 쥔 손을 치켜들고 왼손은 가슴에) 이이이이 연사!  (시선은 왼쪽 위 어딘가) 가슴 깊이 , (양손을 펼쳐 하늘 높이 들고) 외치입니다아아아아!'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긴 스피치를 가르쳤다. 웅변학원에서 저 극심한 '창피'를 무릅쓰던 경험 덕분인지 나는 웬만한 자리에서도 떨지 않거나 간혹 떨더라도 긴장한 티가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으로 자랐다. 


덤으로 제스처가 많은 사람이 되었다. 엄마, 선생님 감사해요.





영화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를 오랜만에 다시 보다가 떠오른 옛 추억이다.


말더듬이 왕이 일생일대의 연설을 앞둔 상황을 그린 영화. 주인공은 바로 우산 들고 날아다니던 꽃 중년 콜린 퍼스.  이 영화는 왕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은 한 남자가 그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 조지 6세

조지 6세는 평생 왕위 따위는 생각도 안 하고 살다가 형이 사랑을 위해 왕관을 버린 그 유명한 에드워드 8세라 하루아침에 왕이 된 사람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이다.

(여담으로 제이는 미국 출장 갔다가 우연히 길에서 콜린 퍼스를 봤다! 될놈될. 부럽다)


왼쪽: 콜린 퍼스 | 오른쪽: 조지6세 (출처: dailymail | royalcentral)


| 에드워드 8세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왕관을 던져버린 스토리로 유명하신 바로 그분! 


왼쪽: 가이 피어스 | 오른쪽: 에드워드 8세 (출처: thestar | images.npg |  britishheritage)



영화에서는 인물들의 연기가 빛나고, 실제로는 인물들의 인물이 빛난다.

짧은 감상평 끝.



좋아요를 눌러주신다며언! (양손을 가슴에) 이이이이 한 몸 바쳐
(양 주먹 불끈 쥐고 흔들며) 충성을 다아 하겠습니다아아아!






| 엘레브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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