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흐름을 바꾸는 마법, 육아맘의 초록불 찾기

[서평] 이서윤, 홍주연 《더 해빙》

by 오롯이

​뒤늦게 만난 책 한 권이 일상의 공기를 바꾸어 놓을 때가 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한참을 보아왔지만, 이제야 손에 쥔 <더 해빙(The Having)이 내게는 그랬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시작된 묘한 신비감과 흡입력은 금세 나를 매료시켰고, '부의 흐름'이라는 거창한 주제보다 그 속에 담긴 구체적인 실천법들에 마음이 움직였다.

​돈에 자유롭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다. 나 역시 부러움 섞인 마음으로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내 삶에도 이 '해빙'의 기적을 들여오기로 다짐했다.


​내 손 안의 'Having 신호등'이 켜진 순간


​책에서 가장 유용했던 것은 단연 '신호등' 체크였다. 돈을 쓰는 순간, 내 마음의 신호를 살피는 일. 육아에 지쳐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갈 때면, 나는 늘 보상심리처럼 커피 한 잔을 사 마시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카페 문 앞에서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선명한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집에 신선한 원두도 있고, 커피머신도 있고, 심지어 어제 사둔 맛있는 케이크도 있는데... 지금 이 소비가 정말 나를 풍요롭게 할까?’

​누군가 내 뒷덜미를 잡는 듯한 묘한 기분. 예전 같으면 '에이, 이 정도도 못 써?'라며 결제했겠지만, 이번엔 조용히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돌아와 정성껏 커피를 내려 마시는데, 사 먹는 커피보다 훨씬 깊은 '편안함'이 밀려왔다.

단순히 돈을 아꼈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Having)을 온전히 누리고 있다는 신비로운 충만함이었다.

​단어 하나가 바꾸는 육아의 풍경


​부자들은 사용하는 단어부터 다르다는 점도 큰 울림을 주었다. '짜증'이나 '화'라는 부정적인 단어 대신 *지금 마음이 편안하지 않아*라고 표현한다는 마원의 이야기는 육아에 지친 나를 돌아보게 했다.

​아이를 키우며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던 거친 감정의 단어들을 거두어내기로 했다.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언어를 순화하는 것.

가족들에게 짜증 섞인 말투 대신 "엄마가 지금 조금 편안하지 않네, 잠시 쉬고 싶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연습해 보려 한다.

​짠테크를 넘어 '해빙'으로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써본 해빙 노트는 생각보다 조금 오그라들었다. "나는 ~할 돈이 있다", "나는 ~을 느껴본다"는 문장들이 낯설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실천해 보려 한다.
​나는 평소 절약하고 아끼는 '짠테크'를 좋아한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짠테크는 스스로를 궁색하게 만들거나 '없음'에 집중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이제 나는 단순히 아끼는 사람이 아니라, 가진 것에 감사하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해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돈을 아끼는 행위 자체가 '궁상'이 아니라 '내가 가진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기쁨'이 되는 지점. 그 한 끗 차이의 마음가짐이 내 삶을 진정한 부의 경로로 안내해 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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