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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Apr 13. 2024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 첫 강연 인권의 미래



시간을 거의 딱 맞춰서 도착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았고, 오랜만에 듣는 강연이라 어색한 기분이었다(아마 공연을 보던 곳에서 강연를 들으려니 더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연 시작 전 공연의 흐름으로 진행되니 공연의 호흡(사진 촬영 및 녹음 불가)으로 진행된다는 말이 얼어있던 마음을 녹여 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두산인문극장 2024 권리의 첫 강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송지우 교수의 “인권의 미래”가 시작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강의는 인권이란 무엇이다, 인권은 어떻다라는 정답을 알려주는 강의가 아니었다. "인권"에는 누구의 인권이 있다와 같은 설명이 아닌 "인권 자체"에 대한 강연이었다. 따라서 학문으로서 인권은 어떻게 인식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권의 위기론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인권의 위선적인 부분과 인권은 우리의 실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용하다는 점이었다. 인권의 위선은 선별적으로 입맛에 따라 적용돼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소홀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듣고 이전에 썼던 글이 떠올랐다. 떠내려가는 구름을 보며 문득 느꼈던 생각이었는데, 전쟁의 위협으로 지구 반대편에서는 인권의 침해가 일어나고 지금 나는 평화롭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이 위기론을 정확히 짚어주는 사건이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러한 인권은 깊은 구조의 문제에서 기인된다는 말이 공감됐다. 특히 기후 위기는 원래 인권 문제라고 여겨지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전 지구적으로 큰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 삶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가깝게 체감하는 문제일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기후 위기가 앞으로 인권의 관점에서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진행될 권리와 관련된 강의들을 아우르는 총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준 강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 중 두 번째 질문이 내가 생각하던 강연의 느낌을 한번에 정리해 주었다. 교수님은 정치외교적으로 국제인권법상 인권을 말하셨다면 헌법상 인권은 다를 있지 않냐는 질문이었고 날카롭지만 이번 강의를 관통하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강연을 들으며 인권도 정치구나라고 느꼈는데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시선으로 바라인권은 당연히 정치적으로 보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이 질문에 답하시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인권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이렇게 이번 강연으로는 인권의 다양한 측면을 알아보았고 앞으로의 강연을 통해 두산인문극장 2024가 끝날 무렵엔 내가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고 싶다.



(사진=두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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